'안철수 딸' 안설희, 코로나 침투 관문 찾아…논문 제1저자 등재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에 연구 발표
코로나 침투 과정, 분자 수준 규명
"당 사슬 글리칸이 스파이크 구조 변형시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안설희 씨가 코로나19 인체 침투 관문에 대해 규명한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2018년 6·13 지방선거 투표일에 투표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안설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를 규명한 논문(A glycan gate controls opening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은 최근 코로나19가 어떻게 인체에 침투하는지를 단백질 분자 구조 변화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를 발표했다. 제1저자는 안설희 박사후(포스트닥터) 연구원과 테라 슈타인(Terra Sztain) 박사다.이번 연구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연구로 진행, 안설희 연구원과 테라 슈타인 박사가 속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UCSD)에서 이뤄졌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 저자로 참여한 로미 아마로 교수는 "우리는 스파이크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감염되는지 본질적으로 알아냈다"며 "당 사슬이 없으면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당 사슬(글리칸)이 코팅되어 있는데, 이 글리칸이 지렛대처럼 작용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바꿔 인체의 수용체에 결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이 당 사슬은 아주 희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체계를 속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과거 정지 상태의 사진으로만 밝혀졌지만, 연구진은 영상으로 이를 구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안설희씨 소개 /사진=AMARO LAB 홈페이지
또 이번 연구에 참여한 텍사스 오스틴 대학(UT Austin)의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당 사슬의 역할을 실험했다. 제이슨 맥렐란 교수는 "당 사슬 게이트가 없으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RBD가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필요한 형태를 취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로 교수는 "약물을 사용해 글리칸 관문이 닫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안설희 씨는1989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UCSD에서 이론 화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3차원 모양 시연 학술을 통해 슈퍼컴퓨터 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또 지난 6월에는 '바이오 분자의 운동학 및 트라이아진중합체에 대한 적용 방법 개선' 논문으로 미국화학학회의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