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창원·광주에 수소 생산기지 구축…에너지 대전환 시대 선제대응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작년 9월 광주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시장 지각 변동에 발맞춰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해 친환경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도전하고 있다. 천연가스 활용 노하우를 적극 활용·발전시키면서 수소사업의 전략적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가스공사는 미세먼지 감축,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중소기업 기술 지원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기반 기업으로 대전환

가스공사는 한국에 천연가스를 보급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천연가스 생산·공급 능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손꼽힌다. 수송 부문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가스공사는 화석연료 기반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에너지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가스공사의 미래 수소 확대 전략은 △수소인프라 확충 △충전·유통 인프라 구축 △해외 그린수소 도입 △수소 기업 투자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수소 생산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가스공사는 작년부터 경남 창원과 광주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충전 인프라 및 유통체계 구축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7월 공사 최초의 수소충전소인 김해수소충전소 운영을 개시한 게 대표적이다. 내년 4월부터는 수소 제조설비를 통한 수소가스 자체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에도 자체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도로공사와 업무 협약을 통해 물류 화물차 중심 고속도로휴게소 세 곳에 복합 충전소를 구축하고, GS칼텍스와는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 그린수소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2030년까지 호주 등에서 그린수소를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수전해·수소 액화 등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수소기업과 협력하거나 인수합병(M&A), 지분 투자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지원 사업도 적극 시행

가스공사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행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동반 상생협력 등을 전략과제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KOGAS 코로나 상생협력패키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 사업으로 2800여억원의 지원 성과를 냈다.

가스공사의 상생협력패키지는 방역 지원, 유동성 지원, 매출 지원, 생계지원 등 4개의 축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구지역 취약계층과 시민들에게 마스크 58만 장과 생필물품 등 17억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또 기존에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의 잔액을 조기 집행하고, 400억원을 추가 출자해 16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긴급 대출을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송용 연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연료를 LNG로 대체해 육상 대기질을 개선하는 LNG화물차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