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화력발전에 투자 않겠다"…'탈석탄 금융' 선언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 1월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한화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공동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계열 6개 금융사는 올해 초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탈석탄 금융이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프로젝트에 대해 금융투자 및 지원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활동이다. 한화생명은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는 물론 관련 사업 목적의 회사채에도 일절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린오피스’ 구축으로 빌딩에서 사용 및 배출되는 에너지·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로 꾸준히 전환하고 있다. 경기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 건물과 간판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운영전력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2015년 선보인 전자청약시스템을 통해 종이 서류 사용량도 대폭 감축했다.

사회적 책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8조5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등에 투자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경영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ESG 전담팀인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했으며 이사회 산하에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이를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지속가능경영팀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지속적인 ESG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임직원의 ESG 경영 마인드를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부서별 ESG 담당자를 선정해 실무협의체도 꾸렸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의결된 ESG 정책이 전 실무부서에 원활하게 전파될 수 있는 ESG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게 한화생명 측 평가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적 과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위해 보험료 납부와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는 특별 지원을 시행했고,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두 차례 개방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ESG 경영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통합 ‘A’등급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