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캠프 인사 잇따른 도발, 윤석열 직접 사과해야"

劉 "당내 갈등 중심에 윤 후보 있어"
"현 지도부 무너지면 정권교체 불가능"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우리 당의 내홍을 보며 이러다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갈등의 중심에 윤석열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윤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라며 "윤 캠프의 핵심인사들은 대체 왜 '비대위로 가야 한다', '당 대표라도 탄핵도 되는 거 아니냐', '이준석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라'는 도발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가까웠다는 과거의 인연만으로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어지간한 일들은 그냥 참고 넘겼다"며 "전당대회 때 온갖 모략에도 한마디 대꾸 하지 않았고 인내와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지금 분명하게 해둬야겠다"며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후보 본인이 직접 사과해라"라고 강조했다.또한 "이제 더는 당 대표를 흔들지 마라. 당 대표, 원내 대표가 모두 없는 날 기습작전 하듯이 입당한 것부터 예의가 아니었다"며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러 우리 당에 오신 것이냐 아니면 당권교체를 하러 오신 것이냐"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지지도가 높으니 주변에 충성 경쟁하는 부나방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돌고래와 멸치 얘기를 하면서 상대 후보들을 비하하거나 토론회를 무산시킨 것을 무슨 공로를 세운 양 아부하는 사람들을 멀리하여라"고 했다.

끝으로 "6월 전당대회에서 36세의 이준석 당 대표가 선출된 것에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여망이 담겨 있다"며 "현 지도부가 무너지고 또 비대위가 들어서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앞서 윤석열 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는 지난 22일 이 대표를 비난했다가 직을 내려놓았다. 민 전 특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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