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0선 회복한 코스피…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줍줍주는?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090선까지 회복하면서 저점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 종목이나 줍기에는 아직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어떤 종목을 추천하는지 알아봤다.

◆기관 6000억원 이상 순매수

23일 코스피는 0.97% 오른 3090.21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이 609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311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를 줄였다. 개인들은 572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낙폭과대주 위주로 매수세를 지속했다. 증권사들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테이퍼링 우려, 원·달러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등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내외 경제 상황과 증시 분위기에 맞춰 ‘핀셋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 미국 경제지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6일 예정) 등 다양한 변수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금은 적극적인 행동보다 전략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등장 정석은 낙폭과대주?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이번주 시장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자율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퀄리티 주식’이 유망하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8월 조정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상사 등 경기 민감주가 10% 이상 조정을 받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도 “IT하드웨어, 반도체, 자동차 등 낙폭이 컸던 수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모빌리티, 경기민감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으로 권고했다. 모빌리티에서 삼성SDI, 기아, LG전자, 에코프로비엠, SKC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치주에서는 포스코, 삼성물산, 이마트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바이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게임에서는 엔씨소프트를 추천주로 선정했다. 이런 종목은 반등국면에서 상승세가 강하게 나올 거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익성의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시기에 ROE가 높아지는 종목들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ROE가 5.5%로 작년 동기(2.2%)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SK이노베이션 ROE는 -0.2%에서 2.4%, SKC는 0.1%에서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목별 모멘텀에도 주목

증권사별 단기 추천종목을 살펴본 결과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삼성물산이 다수의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수준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아는 전기차용 모델 EV6 출시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주가가 급등해 지분가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수주모멘텀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추천주로 꼽혔다. 2차전지 종목 가운데는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을 뽑은 증권사들이 많았다. 삼성SDI는 미국 공장 증설 이벤트가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터넷 종목에서는 네이버가 여러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의 단기 추천 목록에 들었다. 카카오 대비 가격 메리트가 돋보이고, 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