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0.5%P '쑥'…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뛴다

금융당국 의식해 조절 나선 듯
한때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떨어져 눈길을 끌었던 보험회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가 반등한 데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을 의식해 판매량 조절에 나선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

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1년 새 0.2~0.5%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7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2.64%였으나 올 7월에는 연 3.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연 2.59%에서 연 3.06%로, 교보생명은 연 2.99%에서 연 3.17%로, 삼성화재는 연 2.69%에서 연 3.14%로 올랐다.

올 들어 국고채 등 금리가 뛰면서 보험사들이 책정하는 기준금리 자체가 높아졌다. 일부 보험사는 2분기 들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보험사 대출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지만, 보험을 많이 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국에서 대출과 관련한 특별한 지침은 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분위기를 감안하면 증가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통상 보험사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저금리가 은행과 거의 같은 연 2%대 초·중반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보험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은행보다 20%포인트 높은 60%여서 대출 한도가 더 많이 나온다는 특성이 있다. 다만 DSR을 자체적으로 은행과 똑같은 40%로 묶는 보험사도 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 대출의 증가 속도나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상태”라면서도 “다중채무자 등의 비중이 은행보다 높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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