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몸값' 카카오모빌리티 IPO 시동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 보내
내달 주관사 선정…내년 상장
카카오그룹의 택시 및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몸값은 6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이달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그룹 계열사들이 증시로 달려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한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가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분할해 세웠다.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회사다. 최근엔 대리운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T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800만 명이다. 택시기사 25만 명과 대리운전기사 15만 명이 해당 플랫폼을 등록해 사업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00억원이었고,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성장성을 인정받고 대형 기관투자가와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여러 차례 유치했다. 분사 직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칼라일그룹, 구글, ㈜LG, GS칼텍스, GS에너지 등을 주요주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도 뛰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LG와 GS칼텍스, GS에너지로부터 투자받을 때 평가받은 몸값은 4조원대로 4년 전 TPG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때보다 세 배 가까이 뛰었다.IB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과정에서 몸값을 6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