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증 PASS' 아톤, 하락장서 주가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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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새 주가 20% 이상 급등핀테크 보안 업체 아톤이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통신 3사와 함께 출시한 사설인증서비스 패스(PASS)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인증 폐지로 사용자 급증
핀테크 플랫폼이 성장동력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아톤은 4.95% 오른 2만9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에는 코스닥지수가 2% 이상 급락했지만 아톤은 3.47% 올랐다. 지난 6월 초 2만3000원대였던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9억9673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고 발표한 이후 매수세가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작년 대비 3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톤의 이익이 급증하는 이유는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인인증서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가 없어지면서 2020년 연말정산부터 PASS를 포함한 5종의 사설인증서를 로그인 및 전자서명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PASS의 누적 발급 건수는 3000만 건으로 추정된다. 고객이 본인 확인을 위해 PASS를 이용하면 건당 수수료가 아톤에 지급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본인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급 건수가 연말 34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아톤의 사업부문은 크게 △핀테크 보안솔루션(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 등 판매) △핀테크 플랫폼(PASS 등 서비스) △스마트 금융(보안시스템 구축) 등 세 개다.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각각 48.74%, 13.35%, 25.06%다. 김두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연내 55개 공공기관에 사설인증서가 적용됨에 따라 핀테크 플랫폼 부문이 향후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금융 트렌드에 힘입어 고객도 기존 은행 증권 등에서 다른 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톤의 이 같은 성장성에 기관투자가들도 최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2019년)를 기록한 BNK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 아톤 지분 7.6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