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낙인 인정 못해"…인하대·성신여대·군산대 시위

교육계 "평가 뒤집힐 가능성 적어"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대학기본 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한 인하대 성신여대 군산대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학생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하대는 23일 인천 미추홀구 본관대강당에서 ‘2021 대학 기본 역량진단 공정 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강당 좌석에는 인하대 학생들이 재정지원대학 탈락에 반발해 600여 벌의 학과 점퍼(과잠)를 걸었다.지난 20일부터 대학본관 앞에 걸리기 시작한 과잠은 22일 600벌을 넘어섰다. 전승환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집회를 할 수 없어 과잠을 벗어두는 방식으로 교육부의 대학평가를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지난 주말 국민청원 신청에 이어 광화문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23일엔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을 동원해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대학평가 기준과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교육부가 진단평가를 제대로 했으면 평가 기준과 평과 결과를 당당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서명운동에 이어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량평가에서 45점 만점에 44.273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도 정성평가에서 51점 만점에 78%에 해당하는 39.855점을 받아 떨어졌다”고 주장했다.교육부는 17일 대학기본 역량진단 결과 인하대 성신여대 등 52개 학교가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의신청을 받아 이달 말 최종 결과를 확정한다. 지금까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인천=강준완/최만수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