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백화점 마케팅 힘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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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 몰리는 백화점에백화점이 침대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 소비’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품 체험 공간으로서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시몬스·에이스 등 매장 줄이어
2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최근 경기 화성 롯데백화점 동탄점 6층 리빙관에 ‘시몬스 롯데 동탄점’(사진)을 열었다. 이 회사의 최상위 제품군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인기 모델 루실, 로렌 등이 전시된다.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인 ‘뷰티레스트’의 젤몬, 윌리엄 등 프리미엄 침대 관련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시몬스는 이번달에만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부산 동래점, 현대백화점 청주 충청점 등 기존 백화점 매장 세 곳을 재단장해 열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매장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등 백화점 소비자 붙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1위 침대 제조회사 에이스침대도 지난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개점한 데 이어 다음달 5일 재단장을 거친 롯데백화점 잠실점 프리미엄 매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매장 공개에 앞서 백화점 내 팝업 행사를 통해 최고급 매트리스 제품군인 ‘에이스 헤리츠’ 제품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도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호텔식 베개, 고급 매트리스 커버 등 침대 관련 제품의 체험 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침대 업체들이 앞다퉈 백화점 마케팅에 나선 것은 보복 소비를 겨냥한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백화점 판매는 지난해 대비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일대 배후수요가 풍부한 장점도 침대 업체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상 8층 총바닥면적 24만㎡ 규모로,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고급 백화점이 결합된 경기권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조성됐다.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경기 남부권의 인구를 대거 끌어들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동래점 역시 인근에 3만6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