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ESG투자 벌써 115조
입력
수정
지면A1
수소 등 저탄소 관련사업 집중10대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규모가 1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SG 열풍으로 글로벌 산업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 모델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까지 200조 넘을 듯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밝힌 ESG 관련 투자액은 115조5200억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공개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더한 수치다. 주요 기업의 투자는 짧게는 올해, 길게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친환경 소재 생산, 태양광 발전,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 저탄소 관련 사업에 집중됐다.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중간 점검 연도인 2030년 이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도 공통된 목표다.그룹별로는 SK그룹의 투자 금액이 가장 많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공장 건립과 친환경 사업에 30조원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 53조9710억원의 투자를 준비 중이다. LG그룹도 17조6000억원의 투자 청사진을 밝힌 상태다. LG화학이 폐플라스틱 재가공, 배터리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친환경 소재 개발에 2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수소자동차 설비 등 인프라 투자를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1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경제계는 투자처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그룹을 더하면 2030년까지 최소 20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시설투자에만 4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삼성전자 등이 아직 ESG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