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콘서트 온 기분…XR·AR 화면 몰입감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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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레이블 AOMG 협업지난 17일 경기 김포. 국내 최초 확장현실(XR) 상설 스튜디오 ‘XR 스테이지’가 있는 현장에는 증강현실(AR)을 덧입힌 XR 공연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스튜디오 안에 들어서자 가로 24m, 높이 6m에 달하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월이 시야를 압도했다. 월과 함께 무대 기능을 하는 바닥은 우주, 사막, 하늘 등 상상 속의 그 어떤 공간도 갈 수 있다는 느낌을 줬다. XR 기술을 활용해 무한 확장되는 3차원(3D) 배경이 현란하게 구현됐기 때문이다.
가로 24m 초대형 LED 월에
수십대 카메라로 배경 구현
현장에서 만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제 사이먼도미닉이 비대면 ‘XR 콘서트’에 공개될 무대를 사전에 촬영했다”고 했다. 사이먼도미닉은 국내 최대 힙합 레이블 ‘AOMG’의 소속 아티스트로, 이번 공연에 생방송으로 출연할 예정이다.실제 촬영 영상을 보니 시청자들이 주로 접하는 2차원(2D) 화면 속에서도 원근감 있는 조명과 입체감, 생동감이 강렬하게 전해졌다. 마치 화려한 오프라인 무대에서 아티스트를 직접 보는 것과 같은 느낌. 회사 관계자는 “실제 공연에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가상 세계를 오가는 듯한 초실감형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상설 스튜디오인 XR 스테이지는 XR 콘텐츠 업체 ‘엔피(NP)’의 기술력이 집약된 공간이다. 스테이지 내 LED 무대에서 활용되는 배경 콘텐츠는 고사양 게임을 만들 때 사용되는 언리얼(unreal) 엔진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수십 대의 카메라와 조명 등을 모두 믹스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스가이즈와 피사체 위치를 인식하는 각종 설비 및 촬영 장비까지 모두 비치돼 있다. 세트로 구현하기 힘든 넓은 공간을 24m 공간에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백승업 NP 이사는 “LED 무대 위의 XR 콘텐츠는 외부 촬영 시 변수로 작용했던 날씨와 시간, 교통, 장소의 제약도 없다”며 “언제든 그래픽 수정이 가능해 완성도 있는 연출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방송 프로그램과 음악 방송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AR·XR 무대를 계획했다. NP의 XR 기술력이 AOMG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 XR사업 담당자는 “XR 콘서트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달리 인원이 무제한으로, 글로벌 팬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번 XR 콘서트는 오는 28일 ‘U+아이돌 라이브’ 앱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포=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