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토종딱지' 뗀다…"3년내 매출 3배"

모바일 넘어 PC·콘솔까지 확장
글로벌 멀티 OS 플랫폼 구축 목표

MS·텐센트와도 전략적 제휴
연내 IPO 앞두고 사업확장 박차
콘텐츠 직접 제작에도 뛰어들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과 함께 사업 전방위 확장에 나선다. 세계 각국에서 모바일기기 PC 게임콘솔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3년 내에 매출 규모를 지금의 세 배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글로벌 앱마켓 공략 ‘시동’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원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플랫폼 운영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출시 △스토리 콘텐츠 사업 확장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진출 △국내 게임 앱 거래 규모 확대 등을 내세웠다.

원스토어는 연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게임산업 성장세가 큰 아시아 시장을 선순위로 뒀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구성해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 개발사들이 앱 버전(빌드)을 수정하지 않고도 외국에 출시할 수 있게 한다. 이 대표는 “현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유력 결제사업자들과도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모바일을 비롯해 PC·콘솔 등 각종 기기에서 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도 선보인다. 중국 텐센트와 ‘원 게임 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에뮬레이터 기술과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원스토어는 앱 개발사와 이용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콘텐츠 제작·유통 다 하겠다”

이 대표는 이날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콘텐츠 단순 유통이 아니라 발굴·투자·제작·확장까지 도맡겠다는 얘기다. 최근 회원이 3억 명에 달하는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콴에 전략적 투자를 한 것도 그래서다. 콰이콴 콘텐츠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고, 국내 콘텐츠를 콰이콴에 선보이는 역할도 맡게 됐다. 두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웹툰·게임을 공동 제작한다.

원스토어는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에도 나선다. 앱 다운로드, 유료 결제, 앱 이용 등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기업으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인앱 광고 플랫폼을 활용한다. 이 대표는 “앱 이용자가 광고를 보면 원스토어 인앱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앱 개발사들이 추가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국내 앱마켓도 키운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게임 분야에서 유명 게임 타이틀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거래 규모를 2025년까지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근 원스토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세계 1위 무료 온라인 카드게임 ‘하스스톤’을 지난 11일 원스토어에 출시했다.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털’도 원스토어에 내놓을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지금이 사업을 대거 확장할 적기로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견제 정책에 나서고 있어 양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세계 앱 시장을 공략할 틈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원스토어는 앱 수수료로 구글(30%)에 비해 저렴한 20%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는 앱 자체 결제를 허용하고 수수료 5%를 받는다. 이 대표는 “최근 대형 앱마켓의 독점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원스토어가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할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미 준비된 앱 생태계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사 앱마켓을 통합해 출범했다. 통신 3사와 네이버가 대주주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으로 작년 9월 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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