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통해 성장하려는 직장인 더 많아졌으면..."

[신수정 KT부사장 '일의 격' 인터뷰]

7년간 페북에 쓴 글 책으로 펴내 '베스트셀러'
일에서 성장, 리더로서 성공, 삶에서 성숙다뤄
HP,삼성,SK,벤처 등 거쳐..."우연히 이뤄진 일"
"조금 더 구성원들에게 잘해줬어야 하는데 후회"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1000개 이상을 받고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린 글만을 모은 책이 나왔다.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사진)이 펴낸 《일의 격》이다. 일에 관한 주제 때문인지 책 앞면은 직장인 페친(페이스북 친구) 288명의 추천사가 즐비하다. 신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올리자 여러 직장인 페친이 응원과 추천글을 써줬다”며 추천사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 부사장의 페이스북 직장인 팔로어는 8월23일 기준 2만39명이다. 신 부사장과의 지난 8월 12일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8월첫주 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휴가때도 책읽기를 하신 건가요?
"코로나로 그냥 카페같은 곳을 전전했습니다. 페북에 올릴 컨텐츠를 일부러 만들지는 않아요.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면서 지냈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쁘다는 것은 근무시간에는 바쁜거지 주말에도 일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리더가 될수록 '전략적 무능'이 필요해요. ‘전략적 무능’은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어떤 부분에는 좀 무능해질 필요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KT 입사후 8~9년 정도 골프를 안쳤어요. 골프를 안치니 주말에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시간이 많이 남았죠. 아이들도 다 커서 아이들 신경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아점을 먹고 카페에 갑니다. 오후 3~4시까지 거기서 지내다 집에 오죠. 카페에서 하는게 책 읽거나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하거나, 주말에 클래스 강좌를 듣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뭔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될수록 스스로 하는 일이 별로 없어요. 스스로를 바쁘게 할 뿐이죠.
평일 저녁도 외부회식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 정신이 없겠지만, 코로나로 그런 기회가 줄어서 시간이 남을 정도입니다. 요즘 입사한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면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절대적으로 일이 많을때가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 했죠. 경영자가 되면서 주말에는 '스위치를 끄자'고 결심했습니다. 주말 하루는 영화를 보거나,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리연구를 보면 사람이 에너지를 100%소진하면 더 효과적으로 일을 할수 없다고 합니다. 10~20% 슬랙을 남겨둬야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효과적이라는 거죠. 일주일에 하루는 여유를 남겨둬야 합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죠."▷2013년 6월부터 트위터에서 페북으로 옮겨서 글을 쓰신 것으로 압니다. 그럼 7년간 쓰신 내용을 이번에 책으로 엮으신 건가요?
"초기 페북에는 짧게짧게 썼습니다. 이전에 트위터에서 3년간 글을 썼죠. 그때도 팔로워가 2만명이나 됐습니다. 트위터하는 사람은 거의 저를 압니다. 트위터가 정치적인 내용이 많아지면서 페북으로 망명한거죠. 페북에는 책을 만드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 3년정도 쓴 글을 중심으로 책으로 엮었어요. '좋아요'가 특히 많은 글을 골랐고, 종교적이고 예민한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글의 유형은 크게 3가지 입니다. 하나는 일에 대한 글, 두 번째는 리더에 대한 글, 세 번째는 일상생활 삶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일.리더,생활이 주제였죠. 일에서는 성장, 리더로서의 성공, 삶에서의 성숙이 핵심입니다."

▷책 제목이 '일의 격'입니다. 일의 품격이라는 말인가요? 책 제목 선정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출판사에서 책 제목을 놓고 2~3개 안을 주셨어요. 성장,성공,성숙/인스파이어링/리더십과 함께 ‘일의 격’이란 제목이 왔습니다. '일의 격'이 의미가 있겠다고 했었죠. 최근 경제·경영코너는 돈,주식,부동산이 대부분의 책입니다. 경영,리더십 등에 대한 책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지금은 일이 돈을 이루는 수단으로 변했어요. 젊은 세대가 일에서 배울게 없어진 것이죠. 과거에는 일에 대한 사명의식이 있었어요. 일에 대한 사명의식, 그런데, 최근엔 일이 의미보다는 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어요. 일을 통해 돈을 벌어 어느정도 위치에 오를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죠. 일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증입니다. 일을 통해 성장하고 성공해야 하는데 가난하게 살게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삶에서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효과적으로 하고 어떤 태도로 일을 할지...그것을 ‘격’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세에 대한 일, 스킬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격을 지키지만 스킬과 함께 직장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독자들은 '공자님 말씀같지 않아 좋았다' '너무 처세적인 책이 아니어서 좋았다' '뭔가 격조가 있고 근거 현실과 엮여져서 좋았다'는 평을 하더라구요."

▷이 책을 한마디로 말씀해 주신다면
"일에서 성장,리더로서 성공, 삶에서 성숙으로 이끄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떤 주제를 두고 쓴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읽으면 됩니다. 한 임원이 딸이랑 이 책을 읽었는데 줄쳐놓은게 다르더라고 했어요. 20~6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있다는 뜻이죠. 공명되는 부분이 달랐을 겁니다. 어떤 분은 상사, 리더이고 어떤 분은 신입사원일수도 있으니까요. 소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어요. 성경의 잠언같은 책이랄까. 옆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 읽는 책입니다. 저도 어떨때는 옆에두고 봅니다. 내가 리더십을 결심하기 위해 쓴 글도 있어서 읽고 나도 다시한번 마음을 다지기도 하죠."
▷초창기 글과 지금의 글이 다른 점은 무엇인지요
"페북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처음 글을 쓰는 목적은 제가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의 내용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30대까지는 읽은 책, 많은 경험도 있었지만 기록이 없으니 인생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었어요. 40대 초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을 위해서죠. 직원들과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 상담을 통해 남은 기억들을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게 책,영화 입니다. 감명받은 것을 짧게 짧게 썼어요. 그런데 반응이 오더라구요. 점차 100명 1000명으로 늘었죠.
예전에는 가볍게 썼지만,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예민한 부분은 안 올립니다. 자기검열인 셈이죠. 글을 자꾸 쓰다보니 구조화되게 쓰게 되더라구요. 과거에는 일기형식이었다면, 2~3년전부터 팔로워가 급증하면서 구조화되게 씁니다. 스마트폰으로 써서 그냥 페북에 올립니다. 어떤 아는분이 팔로워가 많아지면서 일부러 페북에 쓰기위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래 못가고 그만두게 되었다고 해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영향을 주고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쓰면 피곤해서 못합니다. 완전히 취미로 해야 해요. 쓰기 위한 글은 지속가능성이 없어요. 일로 하면 쉽지 않은 거죠." (기자를 했어도 잘 하셨을 것 같다고 하자 "저 같이 게으른 사람은 기자 못해요"라며 손사레를 쳤다)

▷필자소개에 글로벌 기업, 창업, 벤처, 중견기업, 삼성, SK 등을 거쳤다고 했어요. 어떻게 가능했고, 지금 KT는 어떻게 들어오셨는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우연입니다. 첫 번째 회사는 공대를 졸업후 서울서 일하고 싶어 들어갔어요. 공대생들은 타지역으로 많이 갔는데, 선배가 HP에 있어서 추천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회사가 되었어요. 박사학위를 받기위해 퇴사를 했죠. 학위후 그당시 삼성SDS가 인기였어요. 입사후 좀 지나 사업부장께서 창업을 하자고 꼬셨어요. 벤처붐이 한창이었죠. 동료 세명이서 나와서 벤처를 시작했습니다. 정보보안분야, 인터넷사업이었죠. 좀 어려워져 회사를 코스닥벤처에 팔았습니다. 그 코스닥기업에서 정보보안분야 SK자회사 SK인포섹에서 저를 스카웃하더라요. SK인포섹 이사로 들어가서 대표이사까지 했습니다. SKC&C에 갔다가 다시 SK인포섹 대표까지 올랐습니다. 성과가 좋았죠. 박수칠 때 떠나자고 생각했는데 KT에서 오퍼가 왔습니다. 당시 정보보안사고가 있어서 외부 전문가를 뽑고 있었던 거죠. 정보보안 단장을 맡았습니다. 올해 KT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게 됐습다.
일부러 회사를 옮겨야겠다고 결심한게 아니라 상황상황이 우연으로 이뤄졌어요. ‘커리어의 80%는 예기치 않게 된다’ 는 말처럼요. 하지만, 우연이 되기 위해서는 행운을 부르는 5가지(호기심, 낙관,위험감수...)태도가 필요합니다. 우연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게 만드는 요소죠. 성공자의 80%는 커리어가 우연히 결정됩니다. 저의 커리어에서 우연은 80%입니다."


▷대학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신 공대생입니다. 사실 공대생은 글쓰기와 무관한데, 어떻게 글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셨고, 후배 공대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83학번입니다. 요즘은 공대,의대생도 모든 곳이 글을 써야 합니다. 컨텐츠가 다를뿐이죠. 학교다닐 때 글을 많이 썼씁니다. 컨텐츠가 전문영역에 대한 컨텐츠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시,소설,수필을 안쓰는 것이지 자신의 영역의 글을 씁니다. 글을 못쓰면 생존을 못합니다. 글을 잘 쓰는 공대생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공대생은 필수인 셈이죠. 글은 어떤 전공이든 다 필요해요. 다른 컨텐츠 영역에 대한 글쓰기를 안했을 뿐이지. 학교다닐 때 백일장에서 장려상, 가작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과를 가려했는데 암기과목이 많아서 이과를 갔습니다. 요즘은 이과가 어렵기에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글을 잘 써야 합니다. 카이스트 정재승교수도 뇌과학 글을 잘 쓰기 때문에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거예요. 이과생이 글을 못쓴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이과 컨텐츠가 어렵기 때문일 뿐입니다. 문과생이 쓰는 글쓰기 영역의 글쓰기를 안했을 뿐이죠. 이과생은 논문형식의 글을 많이 쓰기에 수치적, 논리적이고 표현의 군데데기가 없는 반면, 문과생은 미사여구, 지적허영을 과시하는 글이 있죠. 이에비해 이과생 글쓰기는 직설적입니다.
스티브 호킹박사는 ‘철학은 죽었다’는 말을 했어요. 과거 철학자가 생각한 우주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지고 있어요. 지금 철학자중에는 물리,생물학을 공부한 철학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 부사장님께서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후회되거나 다시 그 상황이 된다면 해답에 가까운 말,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조금더 구성원들에게 잘해줬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는 있습니다. 조금 더 베풀어도 되는데...너무 성과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후회가 있어요. 리더는 에너지가 넘쳐요. 그래서 후배를 보면 “왜 저친구는 에너지가 없지”하고 생각하기도 하죠. 너무 회사를 위해서. 회사 중심으로 해서 베푸는 게 부족했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이 관대해졌어요. 사실은 경영자들이 과도한 주인의식이 있어요. 조금 버퍼를 줘도 됩니다. 지금의 리더들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죠."


▷페이스북의 글이 인기를 끌면서 직장 고민 상담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상담을 해 주고 계신지요.
"기본적으로 이게 저의 업이 아닙니다. 함부로 제게 상담을 하거나 메일을 보내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가끔 벤처대표들이 상담을 요청합니다. 작년에는 벤처대표와의 고민상담 모임도 만들었어요. 벤처대표들의 큰 고민은 구성원에 대한 것이 많아요. 벤처대표는 조직생활자가 아닙니다. 차분히 리더십을 배울 시간이 없었던 거죠. 갑자기 직원수가 늘면서 리딩을 하면서 조직을 활용하는 법, 중간간부를 활용법, 동기부여하는 법에 익숙하지 않아요. 시행착오가 많은 것이죠. 우수직원이 떠나고 배신도 당하고 하더라구요. 벤처대표가 전략, 마케팅 고민보다는 직원을 하나로 묶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습니다. "


▷페북에 글을 올리는 것은 1주일에 한 개씩인가요?
"평일에는 페북글쓰기 안합니다. 저는 직장인이기 때문이죠. SNS장점과 위험성을 압니다. 기본원칙이 철저히 주말에만 한다는 거예요. 논란이 되는 정치종교사회문제는 안씁니다. 최근에는 골프를 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토요일도 예전보다 시간이 빡빡해졌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생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방법'을 보니 거기엔 4권의 책을 읽은 것을 정리하셨습니다. 부사장님으로 엄청 회사일도 바쁘실텐데 도대체 언제 책을 읽고 읽은 책을 또 정리하시는 건가요.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요
"1주일에 3~5권을 읽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제한 북서비스(리디북스,예스24 서비스)를 받고 있어요. 경제·경영, 사회·심리 등의 책을 많이 읽습니다. 속독을 합니다. 책 한권에 두시간이면 읽어요. 주말에 토,일요일에 한권씩 읽습니다. 자주 읽으니 속도가 빨라졌어요. 도움이 되는 책은 다시 보면서 요약을 합니다. 읽다가 도움이 안된다 싶으면 멈추기도 하죠. 기억력이 떨어져서 한번 읽을 때 한 호흡으로 다 읽어버립니다. 자신의 약점이 강점이 됩니다. 저는 나쁜 기억력이 강점이 되었어요. 잘 못외운다. 외우지를 못하니 논리적, 요약을 잘해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중에는 갓 신입사원, 30대 실무자, 40대 간부, 50대 임원도 있을 것입니다. 보는이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인데, 읽는 것을 넘어 현장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보면 뭘 적용할지가 생각날 것입니다. 소설이 아니기에 읽으면 뭘 행동해야 할까 생각날 것입니다. 정리해서 실행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 실천방법을 올린 사람도 봤어요."

▷최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MZ세대들의 연봉,기업문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MZ세대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우리때도 MZ세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우리때는 표현을 안했을 뿐이죠. 우리때는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이야기 못했을 뿐입니다.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MZ세대는 표현하고 불만을 당당히 표현하는 것뿐이죠. 과거에는 직장을 가족으로 생각했다면, 가족의 장점은 따뜻함이 있지만 장유유서가 있었습니다. 이젠 직장은 프로경기로 바뀌었어요. 직원의 실력에 의해 대우를 하는 방식으로 바뀐거죠. 과거 일은 경험과 나이에 따라 더 잘할 수 있었지만, 지금 AI 일은 나이,경험이랑 전혀 관계없습니다. 그러한 영역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나이,경험이 오히려 짐이되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 틀안에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합니다. 대신 MZ세대도 자신들의 주장만큰 책임,실력을 가져야 합니다. 주장만큼 프로처럼 일해야 한다는 뜻이죠. 주장하는 만큼 책임이 커졌고, 기성세대도 직원 대할 때 프로를 대하듯이 해야 합니다. 과도기여서 어려운 것일 뿐입니다. 10년후에는 사회가 바뀔 것입니다. 제일 걱정이 40대입니다. 2030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것이지만,40대가 실력을 무장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살면 젊은 애들에게 치일 것이에요.이제는 100세 학습시대입니다. 40대가 관성으로 지내면 안됩니다. " ▷100세 시대이지만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퇴직연령은 49세라고 합니다. 누구나 멋진 인생 2막을 꿈꾸는데, 어떻게 해야 2막을 멋지게 살수 있을까요
"저는 1965년생입니다. 회사에 있을땐 회사에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지인 가운데 변호사가 있는데 그분은 은퇴후 물리학 공부를 해요. 우리 나이는 충분히 많은 것을 할수 있는 나이입니다. 더 많이 배우고 할수 있습니다. 은퇴후에도 추가적으로 배우고 책도 쓰고 후진 양성을 할수 있습니다. 사실 은퇴후 심리학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을 증명하는 것은 그 사람과의 경험입니다. 젊을때는 사람을 잘 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을 알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책 4권을 썼는데 다음 책은 인생 2막을 위해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요?
책을 낸다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써머리입니다, 후배를 위한 제공이죠. 50살이 넘으면 누구나 다 책 한권 써야 합니다. ‘마태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진자는 더 갖게 되고 잃는자는 더 잃게 된다'는 말에서 따온 말입니다. 책도 많이 쓰는 사람이 더 많이 씁니다. 이 책은 자식과 같습니다. 뿌듯해요. 남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두 번째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배운 노하우를 정리하고 주위에 선물한다는 느낌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