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장충동 저택, CJ서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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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2012년 350억에 구입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장충동1가 저택을 196억원에 사들였다.
이재현 회장 子 이선호 씨 196억에
삼성家 상속세 마련 위해 매물로
2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장은 이건희 회장의 유산인 장충동 1가의 저택을 196억원에 매입했다. 이 저택은 대지 면적 2033㎡, 연면적 901㎡ 규모다.이건희 회장은 2012년 설원식 전 대한방직 부인인 임희숙 씨 소유 단독주택이던 이 건물을 대한자산신탁을 통해 350억원에 매입했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뒤 올해 5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이 저택을 공동 상속했고, 두 달 만에 이 부장이 이를 매입했다.
최근 삼성가 유족들은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건희 회장 소유 주택과 유산을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가 종손인 이 부장이 저택을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장충동 저택을 매입한 사실은 맞지만 이유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이 부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후계자로서 대외적인 입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충동은 삼성그룹의 모태”라며 “삼성가 종손이자 CJ그룹의 후계자로서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저택 맞은편에 있는 또 다른 이건희 회장의 유산인 고(故) 이병철 회장 고택은 유족들이 CJ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고택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까지 수십 년간 살았던 삼성가의 종가 같은 곳이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남매는 이병철 회장 고택과 50m 거리에 있는 빌라에 거주 중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