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매장 속옷 차림으로 활보한 여성, 정체 알고보니 [글로벌+]

극단적 채식운동가 태시 피터슨
호주 퍼스 루이비통 매장 기습 방문
반나체 차림에 온 몸이 빨간 칠

/사진=태시 피터슨 인스타그램

"완전 채식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동물 학대자"

호주 퍼스 루이비통 매장에 속옷 차림 여성이 등장했다.

22일 퍼스나우 등 현지 언론은 "악명 높은 극단주의 채식 운동가 태시 피터슨이 서호주(WA)에 돌아왔다"며 "피터슨은 '완전 채식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동물학대자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판을 들고 루이비통 매장을 활보했다"고 보도했다.

피터슨은 26세 여성으로 호주 내에서도 반나체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극단적인 채식 운동을 펼치면서 호주 내에서도 악명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앞서 멜번에 방문한 후 퍼스 호텔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슨은 격리가 끝나자마자 속옷만 입고 플래카드를 들고 루이비통 매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7뉴스에 따르면 피터슨은 "남의 피부를 입는 것보다 벗고 싶다"면서 "당신의 가죽 가방, 다운 재킷, 모직 점퍼 때문에 누가 살해당했냐"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루이비통에 대해서도 "소, 양, 염소, 여우, 밍크, 오리, 거위 등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 "동물은 의복도, 음식도, 오락도, 상품도, 기계도, 물건도 아니다" 등의 주장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피터슨의 행동은 매장 내 남성 스태프에 의해 저지됐지만, 피터슨은 밀리지 않고 행동을 이어나갔다. 이런 모습을 피터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태시 피터슨 인스타그램

피터슨은 영상, 사진과 함께 매장 내에서 소란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동물 대학살의 유혈 사태와 우리 사회 뿌리 깊은 인간 중심주의를 이번 시위에서 알리고 싶었다"며 "나는 내 피, 내 몸, 내 목소리를 사용했다. 우리는 모두 동물이고, 피를 흘리며,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슨은 그동안 슈퍼마켓, 쇼핑센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공개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물고기 대학살"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시위를 하면서 서호주 내 모든 허가된 장소에서 시위가 금지됐다. 이후 피터슨은 멜버른에서 동물 권리 시위를 벌여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