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신약개발 사업 시작…CD47 면역항암제 도입

코로나19 다가백신도 개발
랩지노믹스는 신약사업본부를 출범하고, 'CD47' 표적 면역항암제와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CD47 표적 면역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전날 화이자는 CD47 표적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를 약 23억달러에 인수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대비 항체역가가 3배 이상 높으며, 다중 변이도 공략할 수 있는 다가백신을 개발 중이란 설명이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신약사업본부의 총괄책임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과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태억 부사장이 맡는다.

랩지노믹스가 선택한 플랫폼은 페리틴이다. 페리틴은 인체의 필수 구성요소인 철을 운반하는 수송체다. 다중결합활성(avidity)이 매우 높아 약물 접합(Drug Conjugation) 방식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신약개발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구형입자 표면에 24개의 돌기가 있어 다중항원 발현이 필요한 백신개발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페리틴 기반 첫 번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CD47 표적의 면역항암제 'LGP-S01'이다. 시프트바이오와 100억원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김태억 부사장은 "CD47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운 종양(Cold Tumor)이 된다"며 "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Cold Tumor는 키트루다나 옵디보와 같은 면역관문저해제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BMS 애브비 길리어드 등이 CD47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LGP-S01은 재현성 검증에서 항체 대비 높은 효능은 물론, CD47 항체 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빈혈 및 혈구응집 발생 여부 검증 결과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비임상에 착수하고, 내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코로나19 다가백신 'LGP-V01'은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다. 김 부사장은 "KIST와 경북대에 의뢰해 동물모델에서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3개 이상의 변이항원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은 현재 미국 국방성, 스탠포드대, 듀크대 등에서 비임상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모두 페리틴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기술이전 계약과 신약사업본부 출범은 랩지노믹스가 신약개발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란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진단 및 신약의 양대 사업본부가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실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