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 '성큼'…남해군 생태관광도시 건설 본격화

해저터널 국토균형발전과 동서통합 기대·국도 3호선 확장 예타 통과
장충남 군수 "단순한 도로 아닌 남해 미래를 위한 절실한 꿈"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신설과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이 '제5차 국가·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사업 선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확장 공사 착공과 '인구 10만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도시' 구축 플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총연장 7.3km(터널 5.93km, 접속도로 1.37km)의 도로로, 6천31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가칭 한려대교가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지난 4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남해군은 그동안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경제성(B/C) 평가 항목은 물론 정책성 평가와 지역균형발전성 평가 점수를 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국토균형발전과 실질적 동서통합 실현뿐 아니라, 국도 77호선 남해안 마지막 미연결 구간 완성을 통해 남해안권 관광산업 전체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연간 방문객 7천만명이 여수·순천권과 남해·하동·사천권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통영·거제권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남해-여수 간 이동 소요 시간이 기존 1시간 20분∼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국도 3호선 확장 사업은 삼동면 지족리와 창선면 대벽리 구간 11km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1천841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 3호선 삼동-창선 구간은 2003년 창선·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꾸준하게 교통량이 늘고 있으며, 2019년에 이미 2차로 적정 교통량인 1일 6천300대를 74.8% 초과한 1일 1만1천16대를 기록해 확장이 시급하다. 도로가 협소할 뿐 아니라 굴곡이 많은 구조 탓에 교통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응급환자 이송 등에 지장을 주고 있어 하루빨리 4차로 확장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숙원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절실한 꿈이었다"며 "이제 남해는 소멸을 걱정하는 작은 섬이 아니라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