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화이자 코로나 백신 첫 정식 승인…의무접종 속도 붙을 듯
입력
수정
지면A10
국방부·뉴욕 교직원 접종 의무화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사용 허가를 받았다. 모든 승인 절차를 마친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정식 허가를 기다렸던 미 공공기관과 기업의 백신 의무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우치 "내년 봄 코로나 통제 가능"
FDA는 코머너티를 만 16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첫 백신으로 승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 사용된 코로나19 백신은 정식 허가 대신 이를 간소화한 약식 승인만 거친 뒤 사용됐다.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절차를 생략하고 접종이 이뤄진 것이다.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미국인들이 백신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는 의미”라며 “대유행 방향을 바꾸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고 했다.
코머너티는 지난해 12월 11일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만 9200만 명이 맞았다. FDA 제출 자료에 따르면 예방률은 91%다. 일부는 심근염과 심낭염 부작용을 호소했는데 40세 미만 남성일수록 위험이 높았다. 부작용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은 만 12~17세 남성이었다. FDA는 코머너티 처방 정보에 이런 내용을 담도록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 기업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FDA 완전 승인을 기다린 기업과 비영리단체 대표, 주 정부라면 지금 (접종을) 요구하라”고 했다.미 국방부는 군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뉴욕시도 모든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했다. 이달 27일까지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았다는 증명서를 내야 한다. 뉴저지주정부 직원은 다음달 18일까지 백신을 맞거나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시간대도 모든 학생이 백신을 맞도록 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내년 봄께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