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로봇 '테스트베드 도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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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거점 꿈꾸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이어
달성군에 로봇테스트 필드 유치
3000억 투입해 연구시설 구축
로봇기업 202곳으로 대폭 증가
물 산업도 112개사 유치해 성과

2019년 준공된 대구 달성군 65만㎡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상수·하수·폐수 및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각각 마련된 10만㎡의 실증화 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하루 2000㎥씩 공급되는 정수테스트베드와 각각 1000㎥가 공급되는 하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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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 시설에는 31개 기업이 실험을 하거나 새로운 기술실험을 신청한 상태다. 대구는 물론이고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에서 물기업이 몰려들었다. 기업(수요자)이 설계한 실험구역도 따로 마련돼 하루 7000㎥의 정수와 하·폐수가 제공되고 있다. 손창식 썬텍엔지니어링 대표는 “중소기업이 기술개발할 때마다 수백억원의 테스트베드 시설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실증화 시설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시는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5대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를 갖추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5년 “대구 전체를 물·미래차·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테스트베드로 내줄 생각”이라며 “기업이 대구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 테스트베드의 시초는 2014년 준공된 지능형자동차시험장이다. 이곳에서는 차선감지시스템 등 국제 표준인증 37개 항목 중 34개를 시험할 수 있다. 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 등 100㎞ 도로에 158억원을 들여 5세대(5G) 기반의 자율주행 융합기술과 자율주행차량 시범지구도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13일엔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한 로봇 분야 국가 테스트베드도 유치했다. 2023년부터 2029년까지 3000억원이 투입되는 16만㎡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서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실증 장비들이 갖춰진다.시는 물 분야 기업 112개사를 유치했고, 로봇기업은 2014년 48개에서 최근 202개로 증가했다. “5대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총 3조5000억원으로,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를 차지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