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탈레반 지도자와 비밀회담…무슨 말 오갔나?

WP "양측 사실상 최고위급 대면 접촉"
31일 대피 시한 연장하는 방안 논의 추측
탈레반 공동 창업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사진=AFP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되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사진)와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의 이번 비밀회동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간의 사실상 최고위급 대면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또 이번 회담에서 오는 31일 대피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앞서 탈레반 측은 미국이 31일 이후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는 문제는 협상이 불가한 '레드 라인'을 넘기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내에서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에서도 대피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바라다르는 11년 전 미국 CIA와 파키스탄 대테러부대 합동작전으로 붙잡혀 2018년까지 8년간 감옥에 있었고, 출소 후 카타르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 수석대표를 맡아 트럼프 행정부와 미군 철수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낸 인물로 '탈레반의 외교통'으로 불린다.

번스 국장 역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는 등 33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 /사진=AFP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