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우 생중계 여성 "맙소사"…마지막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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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대규모 홍수미국 테네시주 대규모 폭우를 소셜 미디어에서 생중계하던 여성이 결국 홍수에 휩쓸려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진행하던 여성
급박한 상황 전하며 방송 마무리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국 테네시주 웨이벌리에 거주하는 린다 아몬드가 사망했다고 전했다.린다는 사망 직전까지 기록적인 폭우 실황을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으로 친구, 가족들에게 전했는데, 해당 70초 짜리 동영상이 마지막 기록이 됐다. 지난 21일 테네시 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린다는 "누군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나를 본다면, 우리는 지금 테네시주 웨이벌리에서 홍수를 겪고 있다"면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린다는 "정말 무섭다"고 심경을 전하면서 탁한 빗물이 거리를 따라 흐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뭔가 집에 부딪힌 거 같다"면서 "세상에나, 맙소사"라고 말하면서 영상을 끝냈다.
린다의 유족들은 그와 그의 아들 토미 아몬드가 지붕 위에 올라탔지만, 지붕이 무너져 모두 홍수로 쓸려갔다고 전했다. 아들은 구조돼 살았지만, 린다는 구조되지 못하고 기록적인 폭우로 목숨을 잃은 22명 중 한 명이 됐다. 린다의 딸 빅토리아는 "어머니가 허리가 좋지 않아 홍수를 피하는 게 어려웠을 것"이라며 "어머니의 비디오를 뒤늦게 확인하고 걱정이 됐고, 타워가 무너진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수로 집이 해체됐다고 하더라"라며 "물에 빠져 필사적으로 전봇대에 매달렸지만, 다른 집이 홍수에 떠밀려와 잠시 손을 놓쳤고, 토미가 물속에 45초 정도 빠졌다가 다시 떠올랐을 때 엄마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사연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번 홍수가 얼마나 끔찍했고, 대자연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21일부터 24시간도 안 돼 431.8㎜ 이상의 비가 내렸다.
테네시 대홍수로 최근까지 실종자는 10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