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책임지겠다" 사퇴 의사…최재형 캠프 "연좌제 안돼"

崔 캠프 "尹,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 의원"
"아버지 문제 책임 지는 건 연좌제 부활"

윤희숙, 주변에 "의원직 내려놓겠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부동산 위법 거래 의혹에 연루되며 '의원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캠프가 "윤 의원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했다.

25일 최재형 캠프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의 뜻을 가벼이 여기지 말기 바란다"고 적었다.김 본부장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윤 의원의 부친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밝히자 대선 경선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위가 무엇이든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윤 의원의 심경은 이해가 된다"며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회피를 하는 일부 다른 의원들의 행태와도 큰 비교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자식이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연좌제 망령의 부활일 뿐"이라며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윤 의원은 비례대표가 아닌 서울 서초구 지역구 의원"이라며 "지역구민의 뜻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여권 후보들의 엉터리 공약을 국민에게 낱낱이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5월 세종시에서 1만871㎡의 농지를 산 뒤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맡긴 뒤 매년 쌀 7가마니를 받았다는 점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친이 서울 동대문구로 잡혀 있던 주소를 세종시로 옮겼다가 재차 동대문구로 전입,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도 있는 것으로 봤다.

이에 윤 의원은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명단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구차한 해명이나 반박보다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주위에 밝혔다. 이에 동료 의원들은 윤 의원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