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환자에 병상부족…중증환자용 대전·세종·충남 1개뿐

준-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 경북·인천 0개, 전남 1개
중수본 "병상 여유 있지만 추가 병상 확보에 최선 다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하루 네 자릿수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의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정부는 현재 환자 대응 여력이 있어 치료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확진자 지속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을 계속 확충해 나가고 있다.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총 833개 중 252개(30.3%)가 비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이미 병상 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대전, 세종, 충남은 각각 확보한 병상 중 1개만 더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준-중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 병상은 438개로, 이 중 156개(35.6%)가 남아 있다.

준-중환자 병상 역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한계에 달했다.인천과 경북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차 있어 입원 가능한 병상이 없으며, 전남은 병상이 1개만 남아 있다.

중수본은 당장 중환자 병상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추후 확진자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와 의료기관에서는 현재 여유 병상이 있기는 하나 추가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처럼 2천명 이상의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게 되면 우리 의료 대응체계도 그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중수본은 지난 13일 행정명령을 통해 중증환자 전담병상 171개, 중등증 전담치료병상 594개를 확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6일부터 해당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이 순차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한편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84곳이 운영 중인데 이날 0시 기준 병실 가동률은 55.4%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수용 가능 인원 1만9천368명 가운데 1만721명이 입소한 상태로, 앞으로 8천647명이 더 입소할 수 있다.

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1.0%로, 5천33명이 추가로 입소할 수 있다.

비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4.0%로, 3천614명을 더 받을 수 있으나 지역별로는 편차를 보인다.

경북 센터는 246개의 병상 중 34개가 남아 있고, 전북 센터에는 144개 병상 중 35개가 비어있다.

이에 비해 대전 센터(가동률 23.4%)와 충남 센터(17.5%) 등은 병상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전날보다 21개 늘어 총 9천134개이며 이 중 2천587개를 사용할 수 있다.지역별로는 세종은 51개 병상 가운데 20개가 남았고, 대전은 174개 병상 가운데 44개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