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노사, 첫 백신 합의 성공…백신 의무화 탄력 받나

정식 승인으로 탄력 받는 美 백신 접종 의무화
디즈니, 골드막삭스, 딜로이트 등 속속이 참여
사진=AP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정식승인을 내리면서 미국 내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월트디즈니 노사가 가장 빠르게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합의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 내년 봄 무렵에는 미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를 언급했다. 그는 최초로 FDA가 정식승인한 백신이 나온 만큼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인의 상당수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 사용된 코로나19 백신은 FDA의 긴급사용 승인 상태에 있었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인 조치다. 요건이 정식 승인보다 간소하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이유다.
코로나19 백신의 FDA 정식승인 이후 기업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트디즈니가 사기업 중 최초로 백신 접종 의무화와 관련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디즈니와 디즈니월드 근로자를 대표하는 서비스노동위원회의 협약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근로자 약 4만 명은 10월 22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디즈니는 이 합의를 두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이 나섰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7일부터 사무실에 방문하는 직원과 고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이트도 10월부터 미국 지점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방침이다. 약국 체인 등을 운영하는 대형 의약품 기업 CVS헬스와 미시간주 오클랜드대도 직원과 학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가까운 시일 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늘었다. 노동 전문 로펌인 리틀러 멘델슨이 23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의 고용주는 이미 일부 직원들에게 백신을 의무화했고, 12%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백신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백신 접종을 요구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단 1%에 불과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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