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유자산운용 '해외로'…런던에 첫 GMS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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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영국 런던에 고유자산 운용을 위한 첫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 런던 지점에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전략을 총괄하는 GMS(글로벌마켓&서큐리티)그룹의 현지 데스크를 설치했다. GMS데스크를 발판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포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런던에 GMS데스크를 만들고 현지에서 채권 매매 업무를 시작했다. 영국 금융당국인 금융행위감독청(FCA)으로부터 글로벌 채권 매매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한 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의 총 자산은 약 400조원 규모다. 이 중 마음대로 운용할 수 없는 대출자산(대출채권)과 예금 등의 부채를 제외한 고유자산은 약 56조원 규모라는 설명이다. GMS그룹은 ‘은행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돈’을 의미하는 고유자산 운용을 맡는다. 다른 은행의 고유자산운용부서와 마찬가지로 채권과 주식 등을 사고팔아 은행에 ‘절대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운용 원칙은 은행 건전성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강력한 규제를 받는다. 56조원 중 주식 약 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투자등급의 글로벌 국채와 회사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유자산이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GMS 해외 데스크를 마련한 이유는 국내 자본시장엔 접근가능한 채권의 종류가 적고 매입 매각 상대방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런던을 택한 이유도 있다. 런던에선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자본시장을 커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 따라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채권도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GMS그룹이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해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하길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유자산 운용을 통한 이익은 2018년 367억원에서 2019년 1624억원, 지난해에는 273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조원(2020년 2조778억원)이 넘는 은행 전체 순이익과 비교하면 아직 적지만, 지난해 비중 13.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벽'을 넘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수익을 올렸다면, 런던 데스크 설치로 중도매각,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가능하게 됐다”며 “그룹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등 투자은행 부문과 협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런던에 GMS데스크를 만들고 현지에서 채권 매매 업무를 시작했다. 영국 금융당국인 금융행위감독청(FCA)으로부터 글로벌 채권 매매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한 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의 총 자산은 약 400조원 규모다. 이 중 마음대로 운용할 수 없는 대출자산(대출채권)과 예금 등의 부채를 제외한 고유자산은 약 56조원 규모라는 설명이다. GMS그룹은 ‘은행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돈’을 의미하는 고유자산 운용을 맡는다. 다른 은행의 고유자산운용부서와 마찬가지로 채권과 주식 등을 사고팔아 은행에 ‘절대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운용 원칙은 은행 건전성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강력한 규제를 받는다. 56조원 중 주식 약 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투자등급의 글로벌 국채와 회사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유자산이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GMS 해외 데스크를 마련한 이유는 국내 자본시장엔 접근가능한 채권의 종류가 적고 매입 매각 상대방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런던을 택한 이유도 있다. 런던에선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자본시장을 커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 따라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채권도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GMS그룹이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해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하길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유자산 운용을 통한 이익은 2018년 367억원에서 2019년 1624억원, 지난해에는 273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조원(2020년 2조778억원)이 넘는 은행 전체 순이익과 비교하면 아직 적지만, 지난해 비중 13.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벽'을 넘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수익을 올렸다면, 런던 데스크 설치로 중도매각,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가능하게 됐다”며 “그룹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등 투자은행 부문과 협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