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출산율 0.82명 '역대 최저'…조산아도 10년 새 1.5배 늘어

통계청, 6월 인구동향
지난 2분기 출산율이 0.82명으로 집계돼 역대 2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인 지난해(0.84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생아 가운데 정상적인 개월수를 채우지 못한 ‘조산아(早産兒)’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과 ‘2020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63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5명(2.7%)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같은 기간 0.03명 줄어든 0.82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지난 6월 한 달만 보면 출생아 수는 2만152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올 들어 월별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6만 명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27만23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산모의 배에서 37주가 되지 않아 태어나는 조산아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산아 비율은 2010년 5.8%에서 지난해 8.5%로 올랐다. 조산아 비율이 10년 사이 1.5배 높아진 것이다. 점점 높아지는 산모의 출산연령이 조산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10년 31.3세에서 지난해 33.1세로 높아졌다.

조산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3.9세인 반면 37~41주 사이에 태어난 출생아의 산모 평균 연령은 33.1세로 비교적 낮았다. 42주가 지나 태어난 아이의 산모 연령은 평균 32.9세로 조사됐다. 조산아 산모의 평균 연령이 조산하지 않은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높은 것이다.신정호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조산아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호흡이 불안정하거나 망막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 임신 자체가 조산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만큼 출산 연령을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