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박형준 시장, 방역 총책임자 권한 걷어찼다"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25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인 식사모임에 참석한 것에 대한 성명을 내고 "340만 부산시민들이 위임한 방역 총책임자의 권한과 역할을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부산시민들에게는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고서는 정작 본인은 14인 식사모임을 가짐으로써 이중잣대의 표본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6월 당시는 600명대 일일 확진자 수가 이어지면서 서울시가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한 시기"라며 "그의 안이한 방역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는 박 시장 해명에 대해서는 "본인이 참석하면 (사적 모임이) 공적 모임이 되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방역수칙 준수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이 받은 허탈감과 좌절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삼수 민주당 부산시당 SNS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엘시티 등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온갖 의혹에 이어 방역수칙 위반까지 해명하고 조사받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는 박형준호 부산시정의 총체적 난국을 우려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19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이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주최한 식사모임에 참석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당시 참석자는 모두 1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박 시장은 "올해 '아트부산'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해 들어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