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품은 GS, 바이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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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컨소시엄과 1.7조 투자GS그룹이 국내 1위 보톡스업체 휴젤을 인수했다. 2004년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이다. 의료·바이오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허태수 GS 회장의 ‘뉴 투 빅(새로운 것을 크게 만들자)’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허태수 "신성장 동력 지속 발굴"
GS그룹은 25일 국내외 사모펀드 및 투자전문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지분 46.9%를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GS와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인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으로 구성됐다.허 회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다각화할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필러 등을 제조, 판매하는 국내 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에는 지난해 취임 후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선 허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정민/김채연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