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년 썼는데…" 애플빠도 '갤Z플립3'로 갈아탄 이유

아이폰 충성고객 많은 2030, 갤Z플립3 주요 고객으로 부상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세련된 이미지가 먹혔다
"10년 이상 아이폰 쓰다가 이번에 갤럭시Z플립3로 넘어왔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형 플래그십(최상급기종)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에 대한 호평 속에 오랫동안 아이폰을 고수해오던 '충성고객'이 갤럭시Z 폴더블폰으로 바꿨다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특히 그동안 감각적 디자인의 아이폰을 선호하던 2030 세대가 갤럭시Z플립3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당장 다음달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임에도 갤럭시Z플립3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갤럭시Z플립3가 인기몰이 중이다. 2030 중에서도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 사전예약자의 35% 정도가 2030 여성이다. 이동통신업계가 집계한 수치도 비슷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 사전예약자 중 25~45세 여성 고객이 35%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 충성고객이 갤럭시Z플립으로 갈아탄 이유

2030 세대는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은 세대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개성이 강한 이들은 애플의 혁신적 이미지나, 세련된 디자인의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8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29세 중 4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여성 비중이 더 컸다. 아이폰은 Z세대(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이처럼 아이폰 충성고객층으로 분류되는 2030 세대가 갤럭시Z플립3에 눈을 돌린 요인은 뭘까. 업계는 갤럭시Z플립3의 세련된 디자인이 2030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갤럭시Z플립3가 독특한 '투톤 디자인'을 채택한 점, 반으로 접으면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감각적 디자인과 크기 등이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는 다른 특별함이 2030 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평가다.

전작보다 낮춘 출고가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한 125만원대에 갤럭시Z플립3를 출시했다여기에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갤럭시Z플립3의 악세서리도 2030세대 호응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젝시믹스, 던킨, 이마트24등 30여개 브랜드와 협업한 갤럭시Z플립3 악세서리를 선보였다.

2030 겨냥하는 삼성..."젋은 이미지 찾겠다"

아이폰 이용자가 대부분인 2030 세대에서 부는 갤럭시Z플립3 돌풍이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애플은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또한 2030 수요를 겨냥해 젊은 이미지 구축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수원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내년 신제품부터는 색상, 재료, 마감 등을 젊게, 과감하게 적용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가 갤럭시Z플립3를 많이 찾고 있다"며 "아무래도 아이폰과 갤럭시는 운영체제(OS)가 다르기 때문에 삼성이 갤럭시Z플립3로 애플의 견고한 수요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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