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도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으로…마통 한도는 5000만원

"신용대출의 가수요 증가에 선제적 대응"
하나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농협 이어 2번째
사진=뉴스1
하나은행이 농협은행에 이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로 제한한다. 대출 가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신규, 대환, 재약정, 증액 건에 대해서만 적용하며,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엔 제외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차주별 5000만원으로 줄인다.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실수요가 연계된 대출과 서민금융대출은 기존대로 취급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신용대출의 가수요 증가 및 투기적 용도 수요 급증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시행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5~6%에 맞추기 위한 조치다. 하나은행의 지난 7월말 가계대출 증가율은 4.35%로 5대 은행 중 농협은행(7.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들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을 소집, 통상 연소득의 1.2~2배 수준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0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농협은행이 지난 24일부터 이를 시행했고 하나은행이 두번째로 동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