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운동화 밀수입→정품으로 속여 판매…10배 차익

중국서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 짝퉁 2천켤레 들여와
오픈마켓 통해 정품인 것처럼 판매…세관 일당 3명 검거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본떠 만든 '짝퉁' 운동화를 몰래 들여와 유명 오픈마켓에서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검거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나이키, 구찌, 발렌시아가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위조 상표 운동화 2천 켤레(정품 시가 17억원어치)를 밀수입해 '000 스마트스토어' 등 유명 오픈마켓에서 정품인 것처럼 판매한 일당 3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에서 짝퉁 운동화를 몰래 들여왔다.

컨테이너 안쪽에는 짝퉁 운동화를 넣고 컨테이너 입구에는 정상적으로 수입하는 중국산 슬리퍼를 실어 밀수품을 숨기는 '커튼 치기'수법을 썼다고 세관은 전했다.
이들은 밀수입한 원가 3만원짜리 짝퉁 운동화를 정품으로 속여 국내 유명 오픈마켓에서 30만원에 판매하는 등 최대 10배에 이르는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밀수입된 짝퉁 운동화 중 400 켤레가 실제로 오픈마켓에서 판매됐으며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8천만원 정도라고 세관은 전했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오픈마켓에서 정품 관련 소명자료를 요구하자 홍콩 현지 매장에서 정상 구매한 것처럼 위조한 구매영수증을 제출하기도 했다. 추적이 어려운 타인 명의 휴대전화와 차량, 금융계좌를 사용했고, 주소도 다른 사람 명의를 이용하는 등 치밀하게 수사기관 추적을 피해왔다.

또 영업하지 않는 쇼핑몰 2개 층을 빌려 밀수입한 짝퉁 운동화를 분류하고 재포장한 뒤 배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정품 매장이 아닌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입 상품을 살 때는 세관에서 발행한 수입신고필증이 있는지, 박스 스티커 제품 시리얼 번호와 운동화 라벨에 표시된 시리얼 번호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등 위조 상품 구매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