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투자할 건물 보러 갔다가 농지 샀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부친이 땅 투기 의혹과 관련, 투자할 건물을 알아보러 갔다가 우연히 농지를 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 부친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투자할 데를 모색하다 보니까, 신문을 보니까 (건물이) 나와 있더라고. 방이 8개더라"며 "8개를 임대료 방세 받으면 먹고살겠다. 그래서 그것을 보러 갔다"고 말했다.그러다 우연히 농지 얘기를 듣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땅을) 사면 앞으로 산업단지 생기고 그 건너에 뭐 전철이 들어오고…"라며 "농사를 지으려고 생각했는데 농사짓다가 보면 이럴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 측면도 염두에 뒀다는 말로 보인다.

그는 "(딸은) 몰랐어요. 그걸(땅 산 사실) 아버지가 왜 얘기를 해요"라며 "농사지으려고 가보니까 진짜 힘듭디다. (직접 농사짓는 것에) 실패했고…"라고 말했다.앞서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3월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취득 자격을 얻고, 그해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천300평)를 사들였다.

이 시기를 전후해 주변에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세종 미래 일반 산업단지, 세종 복합 일반 산업단지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윤 의원이 재직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알고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는 바람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