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가능성에 아프간 테러까지…코스피 소폭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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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각각 78억, 735억 순매수 중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우려와 아프가니스탄 테러 등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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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9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8.20포인트(0.26%) 하락한 3120.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2.24포인트(0.39%) 내린 3116.29에 장을 시작해 3120선 부근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2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8억원과 735억원을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이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는 현지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목격한 경제 진전을 고려하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두달 간의 고용 증가세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때 우리가 공급하는 통화 완화의 수준이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도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잇단 언급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지며 주요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8포인트(0.54%) 내린 35,213.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9포인트(0.58%) 하락한 4,470.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05포인트(0.64%) 밀린 14,945.81를 기록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점도 지수에 부담이다. 이날 카불 공항 근처에서는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두 차례 일어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테러 사망자 수는 최소 90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4거래일만에 하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채금리도 테이퍼링 기대에도 불구하고 하락 전환했다"며 "카불의 폭탄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 확대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54%, 0.96% 하락세를 보였다.
그 밖에 NAVER(-1.18%), 카카오(-1.00%), 삼성바이오로직스(-0.94%), LG화학(-0.89%), 삼성SDI(-0.39%), 현대차(-1.67%), 카카오뱅크(-0.24%) 등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6%) 내린 1019.83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개인이 홀로 650억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1억원, 24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시가총액별로 보면 펄어비스가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신작인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장 초반 1만1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전일 대비 6500원(7.39%)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엘비도 전일보다 2600원(4.91%) 오른 5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화진메디칼이 생산하는 주사기 소프젝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