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다" 이휘재 부작용 호소…탈모약 괜찮을까 [건강!톡]

탈모 인구 1000만 명 시대
국내 탈모 시장 규모 4조원 예상

탈모 예방, 꾸준한 관리 뿐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겪는 불치병,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노화 증상의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엔 20대 아이돌도 "탈모가 있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늘어날 만큼 젊은층의 탈모 인구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공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 결과 병원에서 탈모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21만2000명에서 2020년 23만3000명으로 2만1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진료인원 23만3000명 중 30대가 22.2%(5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20.7%(4만8000명)를 차지했다. 병원을 찾지 않고 탈모 샴푸 등을 이용하며 자가 치료를 하고 있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스토어 CJ올리브영에서는 올해 상반기(1~6월) 20~30대 탈모 케어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 한 해 탈모케어 매출은 2019년 대비 72% 늘었다.


"탈모가 고민"…고백 이어져

개그맨 이휘재와 이상준 등은 올해 초 JTBC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 '모(毛)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모두 탈모로 모발을 이식한 경험이 있었다. '탈모'라는 공통 분모로 뭉친 것. 남자 개그맨들 뿐 아니라 개그우먼 김지혜, 심진화 등도 머리숱이 줄어드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비투비 프니엘 탈모 고백/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영상 캡처
중년의 연예인뿐 아니라 위너 송민호를 비롯해 엠블랙 출신 미르, 블락비 출신 지코, 비투비 프니엘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도 탈모 고백을 했다. 미르는 엠(M)자 탈모로 뒤쪽 모발을 빌려 앞머리에 2800모를 심었고, 지코는 스트레스성 탈모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프니엘은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삭발 헤어스타일을 해야 했던 이유가 탈모라고 털어 놓았다.

탈모 원인, 뭐길래…

탈모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이 크고, 스트레스나 면역 반응 이상,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탈모의 경우 경우 잦은 염색, 탈색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EXID 출신 혜린은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잦은 염색과 파마로 인해 탈모가 왔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멤버 솔지가 건강 문제로 EXID 활동을 중단했을 당시 "부담감이 너무 커서 처음으로 원형 탈모가 왔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역시 "예전엔 머리숱이 많아서 염색을 할 때 약을 2통씩 썼다"면서 "지금은 머리 숱이 많이 줄었고, 탈모 치료를 받는다"면서 병원을 방문한 모습을 KBS 2TV '1%의 우정'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일단 빠지면 계속…관리가 최선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치료법 역시 뚜렷한 게 없다. 다만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꾸준한 관리가 최선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 등 건강 관리를 하고, 치료를 결심했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가능하다. 모발 이식 등도 치료법이 된다.

아산병원은 탈모증에 대해 "원래 정상인도 하루 평균 50~60개의 머리털이 빠진다"며 "하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육류 등은 가능한 줄이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또한 아침에 머리를 감고 외출하면 자외선에 의해 두피 손상을 받기 쉬운 만큼 가급적 저녁에 샴푸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취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근육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겨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약물 복용과 모발 이식 등의 치료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모발과 두피를 관리해줘야 탈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조언이었다.
엠블랙 미르 모발 이식 리터칭 공개/사진=미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꾸준한 두피 관리와 약물 샴푸 사용도 도움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시장 규모는 4조 원대다. 탈모 샴푸 브랜드 들도 지드래곤, 수지 등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거부감을 낮추는 흐름도 보이면서 예방을 위해 샴푸를 사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탈모약, 먹어도 될까요?"

탈모 치료약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은 미녹시딜이다.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부작용으로 털이 자라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탈모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초기 반응은 약 6개월 이후, 최대 반응은 약 1년 후에 나타나고 중단하면 약 2개월 후부터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모약이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휘재도 방송에서 "탈모약을 처방받았는데, 약효가 센 대신 부작용이 남성성을 잃는 것이었다"며 "약을 먹고 두 달이 지났는데 와이프가 여자로 안 보이더라.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었고 약을 끊고 모 심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탈모 고백을 했던 이휘재/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영상 캡처
이에 김학래도 "탈모약 복용 시 부작용은 1만 명 중에 10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적은 확률"이라고 말했고, 이휘재는 "제가 거기에 해당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우려나 걱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면서 꾸준한 치료를 받는게 탈모 속도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