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셀프' 수사 의뢰…"무혐의 시 이재명·김어준 등 떠나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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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차익 사회 환원할 것"…울먹이며 편지 낭독
윤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의혹과 관련된 부친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그는 "의원 사퇴를 선언한 이상 말을 아껴야 하고 어지간한 일에 직접 해명하기 보다는 자숙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난 이틀간 저에 관해 도를 넘는 모욕적인 발언들을 뿜어내는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먼저 저희 아버님의 투기 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어제 보도에서 '농사지으려 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라는 욕심이 나더라'라는 아버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부모님을 너무 몰랐구나, 너무 떨어져 있었구나 자괴감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친이 작성한 자필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윤 의원의 부친은 편지에서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 몰랐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산단·KDI 예타' 적극 해명…'지역구 유명 정치인' 부동산 의혹도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핵심인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와 KDI 예비타당성조사를 두고는 전문가가 보내온 의견이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그는 "LH가 추진하는 세종스마트국가산단처럼 대규모 사업인 경우 개발정보가 국민들에게 공유되고는 한다"며 "산단 입주를 통해 화물 자동차가 늘어나고 정주 여건이 나빠져서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아서 개발 계획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 그리고 세종시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면서 예타 이전의 본인들의 정치적 치적으로 산단계획을 홍보해왔다"며 "세종시 지역구의 유명 정치인도 이 방식으로 사적인 이득을 많이 챙겼다고 잘 알려져 있다"며 새로운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윤 의원은 "세종시 산단 관련 예타 정보를 제가 빼돌렸다는 의혹 자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 수 있다"며 "KDI에서 재정복지정책 부장으로 재직한다고해서 KDI내 별도 센터에서 진행하는 예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윤희숙, 공수처·합수본에 셀프 수사 의뢰…與 의원 강력 비판
윤 의원은 "공수처와 합수본에 자신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의뢰하겠다"라며 "국회의원이라는 법적 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의 부동산 매매가 이뤄진 2016년 통장 거래 내역, 토지 계약서 등 모두 공개하겠다"라며 "이것말고도 필요한 것은 모두 제출하겠습니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돈을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시라"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시라. 저희 부모님도 부모님 댁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며 "당시 KDI 내부 접속 기록도 신속하게 공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단,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발견하지 못하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여당 의원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시라"라며 "이렇게 심각한 범죄를 남에게 씌우면서 아무거나 막 던지는 게 정치인이냐. 무슨 염치로 정치를 하시려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김어준' 정조준…"무혐의 밝혀질 시 정치 떠나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한 윤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재명 캠프에 소속된 인사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자신이 무혐의로 밝혀질 시 모두 정치판을 떠나라고 주장했다.윤 의원은 "제가 무혐의로 판결나면 이재명 후보도 사퇴하라"며 "김어준 씨 당신도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공적인 영역에서 사라져라"라며 비판했다.
그는 "여러 여당 의원이 차례차례 나서서 제가 예타 정보를 빼돌리고 박근혜 정부 기재부에서 1년반 일했던 제 제부가 기재부 내부 정보를 빼돌려서 투기를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심각한 범죄를 타인에게 씌울 때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조차 내다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 남영희 대변인이 음해에 가장 앞장 선 건 무엇 때문이냐"며 "제가 무혐의로 판결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했다.
끝으로 "김어준 씨. 저에 대한 공격으로 앞장서는 노컷뉴스마저도 저의 아버지 땅의 가격이 2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가 올랐다면서 30억 시세차익이란 말을 유포시키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느냐"며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에 가장 암적인 존재이며 이런 행태가 계속 용인되서는 우리 정치에 내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희숙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
의원 사퇴를 선언한 이상 말을 아껴야 하고 어지간한 일에 직접 해명하기보다는 자숙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이틀간 저에 관해 도를 넘는 모욕적인 발언들을 뿜어내는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는 것처럼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거짓 선동이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의원직 사퇴를 할 때부터 지은 죄는 많고 염치는 없는 이들에 의해서 흠집 내기가 많을 거라고 각오는 했었지만, 이틀간의 마타도어는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저는 언론의 합리적인 문제 제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제기와 반박은 공론장에서 이뤄지고 국민께서 판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은 이런 공론장의 기능을 저해하는 악법이라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십시오. 입법으로 언론을 탄압하면서 저 같은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가짜뉴스 양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는 언론재갈법에 반대하는 한편으로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것입니다.
야당 지지자분들께서 저를 응원하시는 분도 있고 의심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응원에 감사드리고 또 진영논리를 경계하신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경계해야만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를 살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저희 아버님의 투기 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혼 후에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어 혼자 살며 공부와 일에 매진했습니다. 부모님께 저는 지금도 속상하게 만드는 철부지 딸일 뿐입니다.
어제 보도에서 '농사지으려 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나더라'라는 아버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부모님을 너무 몰랐구나, 너무 떨어져 있었구나'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부모님들께 드리는 짧은 자필 편지를 읽은 후에 본론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자필 편지는 복사본을 준비해놨습니다.
윤희숙 의원 아비되는 사람입니다.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출가외인인 딸 자식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게 돼서 아비 된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집니다. 그동안 제 딸자식을 응원한 많은 국민께서 늘 과분하다 여기며 늘 감사하게 살았습니다. 그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딸자식이 못난 아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면서도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아비 된 자가 어찌 아비 된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되는 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저의 마음을 너그럽게 살피셔서 딸 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아비 탓이라 여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윤희숙 의원 부 윤홍>
저는 살날이 얼마 안남으신 저희 아버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쓰셨을 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마 당신께서는 문제가 뭔지도 모르시면서 무조건 죄송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희 아버님에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 의혹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성실히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지실 것이며 저는 어떤 법적 처분이 있든 그 옆을 지킬 것입니다.
이제 제가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먼저 산업단지와 예비타당성 조사 관련해서 전문가께서 보내오신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LH가 추진하는 세종스마트국가산단처럼 대규모 사업인 경우 예타를 받아야 하지만 추진 주체가 사전에 입지 및 규모를 정해 기본 계획 정도를 수립해놓아야 예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스마트국가산단의 경우 LH가 구상부터 입지선정, 개발 및 기본 계획을 마련하는 데 통상 3~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때 개발정보가 국민에게 공유되고는 합니다. 계획 자체가 애초에 신도시 개발처럼 비밀스럽게 수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산단 입주를 통해 화물 자동차가 늘어나고 정주 여건이 나빠져서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아서 개발 계획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회의원, 그리고 세종시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면서 예타 이전의 본인들의 정치적 치적으로 산단계획을 홍보해왔습니다. 세종시 지역구의 유명 정치인도 이 방식으로 사적인 이득을 많이 챙겼다고 잘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막상 예타를 위해 현장 실사를 가면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는 물론이고 주민들도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주변 공시지가가 올랐다는데 그건 세종시 전체 공시지가가 상승해서 오른 것이지 산단 입주 때문에 오르진 않았을 겁니다. 통상 산단 입주는 토지 가격에 그다지 긍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세종시 산단 관련 예타 정보를 제가 빼돌렸다는 의혹 자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틀 전 의원직 사퇴를 한 후 불과 2시간여 만에 여당의 대선 후보인 김두관 후보는 제가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KDI에서 재정 복지 정책부장으로 재직한다고 해서 KDI 내 별도 센터에서 진행하는 예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어지간한 국회의원들은 예타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대선 후보쯤 되는 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의도적인 모해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제 아침부터는 이런 의혹이 매우 조직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뤄졌습니다. 김성환 민주당 원내수석은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제가 KDI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친에게 부동산 투기를 권유했고 투기자금을 지원했거나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우원식, 김용민, 김남국, 김형배, 전재수, 장경태, 양이원영, 신현영, 민형배, 한진우. 여러 여당 의원이 차례차례 나서서 제가 예타 정보를 빼돌리고 박근혜 정부 기재부에서 1년 반 일했던 제 제부가 기재부 내부 정보를 빼돌려서 투기를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의원직을 내 건 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심각한 범죄를 타인에게 씌울 때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조차 내다 버린 것입니다. 평생 공작 정치나 일삼으며 입으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 모리배들의 자기 고백입니다.
원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의혹은 해명이 불가능합니다. 어떤 근거도 없기 때문에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들이 정치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습니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습니다. 지금도 최강욱, 김의겸 이런 의원들은 재판을 받으면서도 법사위를 비키지도 않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문체위에 버티고 있습니다.
온갖 특권을 장착하고 수사를 받는 게 무슨 공정이고 상식입니까.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법적 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입니다.
생전 처음 수사라는 것을 받으면서 보통 사람이 느끼는 그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스스로 헤쳐가겠습니다. 이게 기득권 없이 국민 눈높이를 지키는 제 정치입니다.
지금 제 아버님의 부동산 매매가 있었던 2016년 제 통장 거래 내역이 여기 있습니다. 작년부터 사용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유일하게 가져온 입출금 통장입니다. 아버님 토지 계약서도 같이 있으니 언론인 여러분도 거래 전후로 제가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필요한 것은 모두 제출하겠습니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돈을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십시오. 당시 KDI 내부 접속 기록도 신속하게 공개해주십시오.
아버님이 세종에 있는 제 아파트에서 주무시며 부동산 거래를 같이 했다며 소리 높이는 분들, 세종시 아름마을 범지기마을 CCTV 모두 까보십시오. 구부정한 노인이 방문한 기록이 있는지. 달랑 침구 하나 놓고 주중 살림을 한 제 아파트에서 이사 날을 제외하고는 가족 누구도 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저의 집도 압수수색하십시오. 저희 부모님도 부모님 댁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겁니다. 단,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발견하지 못하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여당 의원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십시오. 이렇게 심각한 범죄를 남에게 씌우면서 아무거나 막 던지는 게 정치인입니까. 무슨 염치로 정치를 하시렵니까.
특히 이재명 캠프에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이 음해에 가장 앞장선 건 무엇 때문입니까. 이 캠프 자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더러운 모의나 하는 그런 캠프라는 것입니다. 이 꼭대기가 누굽니까. 캠프 우두머리 이재명 후보입니다. 제가 무혐의로 판결이 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방송인 김어준 씨. 저에 대한 공격으로 앞장서는 노컷뉴스마저도 저의 아버지 땅의 가격이 2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가 올랐다면서 30억 시세차익이란 말을 유포시키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습니까. 페라가모에 이어서 이번엔 30억입니까.
국민 여러분.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에 가장 암적인 존재입니다. 이런 행태가 계속 용인돼서는 우리 정치에 내일은 없습니다. 김어준 씨 당신도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공적인 영역에서 사라지십시오.
국민 여러분 눈처럼 새하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이들의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서 저 자신을 고발합니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서 조사받겠습니다. 그러니 저한테 죄가 없으면 부디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으로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며 승승장구해 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