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논란' 퇴출된 中 여배우, 이번엔 탈세…벌금만 53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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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배우 정솽, 탈세 혐의중국 유명 배우 정솽(鄭爽)이 '대리모 반품' 논란에 이어 '탈세'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벌금만 539억 원 부과 받아
'대리모' 논란 정솽, 활동 타격
27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는 중국 세무 당국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솽에게 추징금 및 벌금으로 총 2억9900만 위안(한화 약 539억 원)의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세무국은 정솽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약 344억 원)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4526만여 위안(약 82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약 48억 원)의 세금을 덜 납부한 것으로 봤다.
뿐만 아니라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키로 했다.
정솽의 탈세 의혹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전 애인이자 프로듀서인 장헝(張恒)의 폭로로 불거졌다. 장헝은 정솽이 2019년 드라마 '천녀유혼'에 주연으로 출연해 실제로는 1억6000만 위안(약 270억 원)의 막대한 출연료를 받았지만 출연료를 대폭 줄인 이중계약서를 써 탈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4월 정솽의 탈세·탈루 의혹과 관련한 정식 조사와 확인 절차가 진행됐고, 베이징시 광전국(라디오·텔레비전국)도 관련 드라마 제작 비용과 해당 배우의 보수 지급 내역 등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2018년 유명 배우인 판빙빙(范冰冰)이 전직 CCTV 아나운서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의 폭로로 탈세 의혹이 제기돼 8억8000만 위안(약 1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이후 중국 연예계 전반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벌어진 후 정솽의 탈세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一起來看流星雨)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중국에서 톱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엔 배우 이종석과 한중합작 드라마 '비취연인'을 촬영하며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웨이보 팔로워 1100만 명을 보유한 정솽은 2015년 '1990년대 태어난 가장 인기있는 톱4 여배우'로 선정될 만큼 중국에서 정상급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장헝의 폭로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당했다. 장헝은 올해 1월 자신의 웨이보에 "내가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두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공개됐다.장헝은 두 아이의 엄마로 '정솽'이라는 이름이 등록된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면서 2019년 초 미국에서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을 전했다. 이후 대리모 2명을 고용, 같은 해 12월, 이듬해 1월에 딸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장헝과 정솽은 2018년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해 왔다. 하지만 결혼 후, 대리모가 임신 7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결별하게 됐고, 정솽은 임신 중인 대리모에게 "아이를 '반품'하겠다"며 낙태를 종용했다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인 두 아이가 미성년자인 만큼, 중국에 가기 위해선 친모인 정솽이 허가해 줘야 하지만, 그가 이를 거부해 중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솽은 자신의 웨이보에 "이번 일은 슬프고도 개인적인 일"이라며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모든 법률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것.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이라는 점, 직접적으로 대리모 출산과 파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특히 정솽의 부모가 "7개월 된 아이는 왜 낙태가 불가능하냐"며 욕설을 하는 녹취록까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