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숨통'...수시채용 늘고 IT업종 채용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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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올 하반기 '대졸 신입채용' 분석]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대기업 10곳 중 7개사(72.5%)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9.1%보다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공채(35.6%)비중은 낮추고 수시채용(48.9%)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확산으로 IT·AI·정보통신 업종의 채용 비율은 77.1%로 가장 높았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는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지난 7~8월 한달간 국내 기업 814개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코로나19가 전통적인 채용방식을 다 바꿔놓고 있다”며 “대졸 구직자는 수시채용과 최근 각광받는 IT·AI분야 취업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대·중견기업 신입채용 ‘숨통’
정기채용 35.6%
올해 하반기 주요기업들의 대졸신입 채용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은 72.5%, 중견기업은 73.7%가 채용을 확정지었다. 이는 지난해 대기업 69.1%, 중견기업 61.8%보다 높아졌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은 48.3%로 지난해(49.3%)보다 채용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음’이라고 응답한 대기업은 27.5%, 중견기업은 26.3%에 달해 여전히 채용시장의 구름이 여전했다. ◆수시채용 늘고 IT업종에 채용 집중
주요기업들은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을 더 늘리고 있어 채용의 질은 예년보다 못하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48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기채용을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35.6%인 반면, ‘수시채용’은 48.9%였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2년전보다 정기채용 비중은 14.0%포인트 줄었지만, 수시채용 비중은 18.2%포인트가 늘었다. 정기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의 10.8%는 향후 정기채용을 없애겠다고 답해 갈수록 정기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시채용의 확산으로 구직자들의 부담은 더욱 늘 게 됐다.
올해 하반기도 인문계생 취업문은 여전히 암울하다. 업종별 채용계획에서 IT·정보통신(77.1%) 전자·반도체(73.2%)업종은 70%대의 대졸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정유·화학업종은 61.9%, 조선·중공업은 56.4%로 역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비해 인문계생들의 지원이 많은 광고·컨텐츠업(27.3%)과 금융·보험업(57.7%)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들의 디지털화로 앞으로도 IT·AI분야 인력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