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성 2명 승용차 탄 채 바다서 익사…사인 두고 각종 의혹 제기

골프장 캐디 2명, 승용차 탄채 익사
일주일 지나도록 사인 나오지 않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여수시 국동 선착장에서 인근 골프장 남성 경기보조원(캐디) 2명이 승용차를 탄 채 바다에 빠져 숨진 채로 발견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망원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에 따르면 인근 CC 소속 캐디 A(28)씨와 B(26)씨 등 2명이 탄 승용차가 지난 21일 오전 8시30분에 국동선착장 앞 슬립웨이(경사진 접안시설) 앞 바다에서 인양됐다. 차안에 두 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최초 실종 신고는 지난 20일 저녁 8시35분쯤 동료 캐디가 “함께 술을 마신 동료 2명이 실종됐다”며 봉산파출소를 방문, 신고한 것이었다.

이들은 사고 전날인 18일 저녁 8시쯤 골프장을 퇴근해 차도선을 타고 섬을 빠져나와 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식당 등에서 음주 후 새벽 1시쯤 차량에 탑승했고 슬립웨이로 미끄러지는 장면이 CCTV 조회로 파악됐다.

골프장 관계자는 “캐디는 대개 저녁 8시쯤 퇴근하고 있다”며 “캐디는 직영이 아닌 아웃소싱 형태로 채용되고 있어 관리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사고 이후 경찰은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사 또는 자살·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고, 사인규명을 위해 지난 23일 부검을 실시해 채취한 검체를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해경은 퇴근일인 18일 저녁 8시 이후부터 익사사고가 난 이튿날 새벽 1시까지 대략 5시간 정도의 행방에 초점을 두고 조사 중이며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등이 당시 여수지역은 코로나 3단계로 밤 10시까지만 영업하게 돼 있는데 식당이 정부의 방역수칙을 어기며 영업을 했는지 여부, 우발적인 음주사고인지 여부, 주량과 동석한 인원 등은 비교적 쉽게 파악되지만 아직 경찰은 함구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