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의도 분명"…예진 씨 어머니 청원 글 32만명 동의

28일 오후 7기 30분 기준 32만명 청원 동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황예진 씨의 어머니가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이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5일 고인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후 7시30분 현재 32만6270명의 동의를 얻었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 글은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인은 지난달 25일 새벽 3시께 서울 상수동의 한 오피스텔 1층에서 연인 관계였던 30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7일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어머니는 청원 글에서 "폭행을 한 남자친구는 운동을 즐겨 하고 수상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이 있는 건장한 청년"이라며 "그런데도 딸이 쓰러진 뒤 일부러 방치하다 '술에 취해 넘어졌다'며 거짓 신고를 했고, 살인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고(故)황예진 씨/사진=SBS 캡처
나아가 "가해 남성이 주장하는 폭행 동기는 '딸이 둘 사이의 연인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알렸다'는 것"이라며 "이런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남성의 혐의를 변경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