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도쿄 하늘 여행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도쿄 만을 끼고 있으며 시내 접근성이 좋은 까닭에 헬리콥터 크루징 업체가 모여있기 때문이다.한국을 떠날 때까지 서울에서 헬리콥터 관광상품을 본 적이 없다. 다만 군대와 취재 과정에서 헬리콥터를 타 본 경험이 있었지만 일과 관광의 느낌은 비교할 수 없다.뉴욕, 홍콩을 비롯한 세계적인 관광지는 헬리콥터 크루징 상품이 있는데 도쿄 역시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코스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외국인도 많지만 내국인들은 헬기 안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트렌드가 있다.
때문에 상품 안에는 샴페인이나 꽃다발을 옵션으로 내놓은 곳도 많다.헬리콥터 투어는 낮 비행과 밤 비행으로 나뉘며 코스는 가장 짧게는 도쿄 스카이트리 10분 일주부터 시작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며 보통은 도내 일주에서 요코하마 야경투어, 후지산 왕복 상품 등이 있다.도쿄 만 키바에서 출발한 헬리콥터는 5분도 안 돼 고토구 마천루를 비행하고 있었다. 오다이바를 비롯한 도쿄 게이트 브리지를 감상할 수 있으며 도쿄의 상징인 빨간색 '도쿄타워'를 지날 때면 마치 레고 나라를 보는 느낌이다.평소 자동차로 다닐 때면 꽤나 시간이 걸리던 신주쿠까지 2~3분 만에 헬기는 1991년 마루노우치에서 이전한 신주쿠 도청사를 돌고 있다.바로 옆 도쿄 청소년들이 '변기'라고 놀리는 국립경기장은 색과 디자인이 특이해 상공에서 단번에 눈에 띈다.
위에서 내려다본 시내 주택가는 '잇코 다테'라고 불리는 단독주택들이 성냥갑처럼 작게 느껴진다.일본어 학교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야간 헬리콥터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라고 귀띔해 줬던 그의 '작전'을 경험해 보고서야 깨달았다. 가성비라는 말이 절대 어울리지 않은 그녀를 위한 작전명 '도쿄 미라클'이라 해도 충분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