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가짜 수산업자 잡은 것이 '바로 나'"…'그알' 사진 해명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가짜 수산업자의 정체를 밝힌 것이 바로 자신이라고 29일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다시 만나지 마라"고 경고한 장본인이 자신임을 공개했다. 전날 SBS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배 최고위원과 가짜 수산업자가 같이 찍은 사진이 나오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그것이 알고싶다에 공개된 사진에 대해 "2019년, 홍카콜라 방문자가 요청해 찍은 사진 한 장"이라며 "사진이야 늘상 요청받으면 찍어드리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다"고 글을 썼다. 배 최고위원은 가짜 수산업자를 오징어라고 칭하며 "오징어가 사무실을 떠난 뒤 홍준표 의원님께 "저 자 사기꾼같다.다신 만나지 마시라" 경고하고, 홍카콜라에 출입 못하도록 즉시 주의를 준 장본인이 바로 나"라며 "내가 오징어 사기꾼을 잡았다"고 했다.

당시 가짜 수산업자의 방문 직후 수상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배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스쳐서만 봐도 이상한 방문자였다"라며 "슈퍼카, 배 수십척, 수천만원 시계 등을 언급하며 홍 대표님께 한껏 자랑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곧장 그 자의 명함상 포항 주소를 구글맵, 거리뷰로 확인해보니 회사가 존재할 만한 곳이 아닌 외딴 도로 위였다"며 "그 자가 주장한 구룡포쪽에 바로 전화를 걸어 배 수십척을 가진 김모씨가 있느냐 문의하니 개인이든 회사든 그런 규모의 선주는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오징어는 단숨에도 의심할만한 충분히 엉성하고 촌스러운 사기꾼이었다"라며 "이런 자에게 사기를 당한 많은 유력인사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팀도 앞뒤 말 자르며 시청자 헷갈리게 띄엄띄엄 보도 말고 팩트를 제대로 취재해 주길 바란"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씨의 사기 행각을 다룬 구룡포 스캔들 편을 방송했다. 방송에서는 김씨의 전 측근들이 홍준표 의원과 배 의원을 언급한 장면이 나오면서 배 최고위원과 김 씨가 같이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김씨 측근 A씨는 "홍 의원 사무실을 갔는데 배 최고위원이 있었던 거고, 홍 의원도 몇 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