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법무부 황제의전 기사 자극적…온라인 클릭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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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게 한 법무부 차관의 '황제 의전'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를 두고 '자극적'이라고 평가하며 "돈과 직결된 클릭수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정부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온라인 클릭 경쟁'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SNS에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라고도 했다.
법무부 차관의 갑질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듯한 평가도 내놨다. 고 의원은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며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촬영기자 탓을 하면서도 차관이 직접 우산을 들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 의원은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의원은 법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자들의 요구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 의원은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혀진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했다.
고 의원은 "'K-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며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고 의원은 지난 28일 SNS에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라고도 했다.
법무부 차관의 갑질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듯한 평가도 내놨다. 고 의원은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며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촬영기자 탓을 하면서도 차관이 직접 우산을 들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 의원은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의원은 법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자들의 요구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 의원은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혀진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했다.
고 의원은 "'K-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며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