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고1 대입부터 '학종 자소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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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독서·동아리도 반영 안돼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사라진다. 2023년부터 지방 의대·약대·간호대는 신입생의 40%를 해당 지역 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소서 폐지로 수험생의 부담이 줄었다”면서도 “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특기사항 철저히 준비해야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학종 전형의 평가 요소에서 자기소개서가 없어진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핵심 비교과 영역으로 꼽히는 수상 실적, 독서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이력 등도 반영되지 않는다.이는 교육부가 2019년 11월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른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입학 심사관들의 주관적 판단이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과 세특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중은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40%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교협이 지난 4월 발표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서울 16개 대학의 수능전형 비중은 2022학년도 37.6%에서 2023학년도 40.5%로 높아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확대 기조와 더불어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현행 문·이과 통합 수능이 이어지므로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이어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세특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성취 기준의 달성 정도를 자세히 표현해야 한다”며 “교과 관련 탐구 활용사례 두세 개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농어촌학생특별전형 지원 자격이 강화된다. 2023학년도 대입부터 지방대학의 의·약·간호계열 학과는 정원 40% 이상(강원·제주 2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채워야 한다.
학생과 부모가 거주하는 곳이 각각 주민등록상 거주 기록과 일치해야 하고, 재학 및 거주 기간은 연속된 연수만 인정된다. 의약계열 입시에서 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더욱 불리해지는 셈이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은 2023년 11월 16일 치러지고 성적은 같은 해 12월 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 ‘문·이과 통합 체제’를 유지하며 문항 수를 기준으로 공통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 출제한다. 수능과 EBS 교재·강의 연계율도 50%로 유지된다.2024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 시행계획은 내년 4월까지 대교협이 취합해 발표한다. 대교협은 책자 배포와 권역별 대학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대입전형 기본사항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