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동' 건 당산 현대홈타운·효성

부동산 레이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에 시동을 걸고 있다. ‘효성 1·2차’ 아파트에 이어 ‘당산2가 현대홈타운’도 리모델링 첫 관문인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당산2가 현대홈타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 조합 설립을 관할 구청에 신청하려면 주민 동의율 67%를 채워야 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연내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1994년 입주한 현대홈타운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783가구로 조성됐다.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82㎡다. 서울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과 맞닿아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홈타운은 용적률이 299%에 달할 정도로 높아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옆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 증축을 통해 가구수를 100여 가구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평 증축은 기존 건물에 2~3개 층을 더 올리는 수직 증축보다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안전성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이 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초 11억9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말 실거래가(10억4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뛴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13억~13억5000만원에 달한다. 당산동 W공인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인 데다 당산동에서 10여 년 만에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단지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효성1·2차 아파트도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가구수를 100가구가량 늘릴 계획이다. 1999·2000년 입주한 이 단지는 738가구 규모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들 단지 역시 용적률이 각각 280%, 269%여서 재건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효성2차 전용 84㎡는 지난달 말 15억95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실거래가(14억원) 대비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