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마켓컬리'란 말만 듣고…손실 40% '눈물'

실패 사례도 있다

유튜브 보고 들어간 해외 소형주
"하락 이유 모르니 손절도 못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모씨(31)는 올초 증권사 유튜브에서 추천한 ‘중국판 마켓컬리’ 다다넥서스와 차량 공유 업체 우버에 1000만원씩 투자했다.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사자마자 주가는 하락했다. 그의 해외주식 계좌 손실은 벌써 -40%까지 불어났다.

손실이 확대되고 있지만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하락하는 이유도 알지 못한다. 시가총액 6조원 수준인 다다넥서스는 중소형주여서 기사나 보고서가 거의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상황을 알면 손절이라도 할 텐데, 이유도 모르고 하락하니 매일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씨의 사례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해외주식의 리스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해외주식은 대형주를 제외하고 악재가 나오거나 문제가 생겨도 바로 알기 힘들다. 국내 주식과 달리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 회사가 잘 경영되는지 정보를 취득하는 데 제한이 많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한 종목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인데, 해외주식은 종목 관리가 쉽지 않다”고 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통계도 나오지 않는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들이 주식을 내리 팔고 있어도 이 사실을 알기 어렵다.

중국 주식이 대표적이다. 작년부터 개인들은 중국 대표 보험사인 핑안보험에 지속적으로 돈을 넣어왔다. 지난 1년간 총 2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보험업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하지만 중국 보험업은 이미 2018년부터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핑안보험 주가는 2018년 이후 박스권을 그렸고, 최근에는 어닝쇼크까지 나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40%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 보유금액 1위(4770억원) 중국 주식인 항서제약도 급락세다. 중국 대표 제약사로서 성장성이 밝다는 기대가 한국 투자자 사이에 형성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대규모 약값 인하로 올해 2분기 11년 만에 역성장했다. 주가도 연초 이후 60% 가까이 떨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