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달시장의 선두주자 '데마에칸'을 아시나요 [지민홍의 일본주식 가이드]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日 배달시장 불모지에서 배달수요 급증
"우리나라보다 개화 늦었지만 성장 가능성↑"
데마에칸 브랜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이 배달 시장에는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 자장면과 치킨, 피자 배달에서 이제는 커피 한잔까지 배달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요기요(GS그룹 인수), 쿠팡이츠 등 음식배달 업체의 앱 이용자 역시 2500만명으로 5~6년 전 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메이퇀, 미국의 우버이츠, 도어대쉬, 그럽허브, 영국의 저스트잇 등 비슷한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배달시장 규모는 집계하는 기관마다 배달에 포함하는 범위가 달라 시장 추정치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이라도 규모를 인지하고 성장률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미쯔비시UFJ리서치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규모(홈 딜리버리 시장규모)를 중국 679억 달러, 미국 416억 달러, 영국 94억 달러, 일본 64억 달러, 프랑스 36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올해 푸드네코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배달의 민족. 사실 2014년 일본 첫 진출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시장이 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배달의 민족은 재차 일본 시장 진출을 밝혔습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NDP Japan에 따르면 일본 레스토랑 매출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년 약 6% 수준에 불과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일본 배달시장이 이제 성장 초입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중 일본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마에칸(2484)’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현재 시가총액 약 1조4000억원에 거래 중인 데마에칸은 1999년 창업한 회사입니다. 2004년 야후배달주문 서비스와의 업무제휴를 시작했고, 2006년 오사카증권거래소에 상장, 시장 통합에 따라 2010년 JASDAQ에 상장되었습니다.

2010년 가맹점포 수는 1만점포. 그 후 2021년 4월 7만점포를 돌파했습니다. 데마에칸의 대주주는 지분의 약 60.7%를 보유한 네이버의 라인(LINE)입니다. 2016년 처음 출자한 라인은 약 9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둔 일본의 국민 메신저입니다. 라인은 직접투자로 35.8%, 네이버(NAVER) J. Hub는 펀드를 통해 2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과 네이버가 A홀딩스를 지배 → A홀딩스가 Z홀딩스(4689)를 지배 → Z홀딩스가 야후재팬, 라인 등 사업 회사를 지배 → 라인이 데마에칸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곳곳에 편의점이 즐비하고 도시락이 워낙 익숙한 일본은 배달시장의 불모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 역시 긴급사태선언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으로 배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9년 10월 소비세율 인상(8→10%)을 진행했는데, 조세저항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항목에 대해 종전 세율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중 테이크아웃, 배달음식에 기존 세율인 8%를 적용 중입니다. 매장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보다 배달을 이용할 경우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시장의 개화는 늦었지만 그 만큼 더 성장의 룸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 배달시장에서 데마에칸, 우버이츠, DiDi 푸드, 라쿠텐딜리버리 그리고 다시 일본시장에 진출한 배달의 민족의 푸드네코 등 각 사의 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회사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대규모 적자를 감내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장성장 초입이기에 향후 시장은 액티브 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업 간의 인수합병이 일어날 지, 어떤 회사가 경쟁에서 탈락할지, 어떤 회사가 확실한 우위를 굳힐지 흥미롭게 지켜본다면, 분명 그 사이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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