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9세 성폭행 후 시신 화장…가해자 중엔 힌두교 사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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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중 50대 힌두교 사제도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카스트 계급의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9세 소녀를 집단 강간 및 살해한 혐의로 힌두교 사제 등 남성 4명이 법의 심판을 받는다.
9세 여아, 감전사 했다고 유족까지 속여
뉴델리서 수백명 참여한 시위도 진행돼
29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9세 여아 강간 및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50대 힌두교 사제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 등 4명은 구속 기소됐다. 형법뿐 아니라 아동성범죄 보호법, 카스트 관련법 등이 적용되면서 공소장은 400쪽 분량에 달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뉴델리 남서부 지역 화장장에서 물을 구하러 온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은 무단으로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4명의 남성은 소녀의 어머니를 화장터로 불러 소녀가 감전사했고, 경찰에 신고하면 부검을 하는 의사가 소녀의 장기를 몰래 팔 것이라고 협박한 뒤 시신을 화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녀의 가족은 소녀가 동의 없이 화장됐고 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과학적, 기술적 증거와 함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뉴델리에서는 이번 사건이 얼어난 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등 시위가 이어졌다.AFP는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해 인도에선 하루 평균 90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상당수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