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 기업에 2차 전지가 없는 이유? [허란의 경제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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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허란의 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한 끼 같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장에서 빛날 메가트렌드
장기펀드에 포함된 카카오·SKT
메타버스는 걸음마 단계
ESG 안 하는 기업은 망해
2차 전지는 상품
투자 효율성 떨어져
흔들리는 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대한 시대 변화 즉 '메가트렌드'를 따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일 텐데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꼽은 메가트렌드 기업은 어디일까요?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 이유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카카오가 투자하기 좋은 기업인 이유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라는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이미 포섭돼 있기 때문에 사업의 확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혁신을 할 수 있는 기업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이 없으면 하청업체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SKT의 재평가
메리츠자산운용이 20세 이하 장기 투자자를 겨냥해 운용 중인 '메리츠주니어펀드'를 보면 장기적인 메가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장기투자용 펀드의 보유종목 1위는 바로 카카오입니다. 그밖에 국내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보유종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존리 대표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통신 부가가치가 크게 증가하면서 SK텔레콤 같은 통신주도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대보다 수익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아울러 현재 통신3사의 시가총액은 35조원 정도로 통신망 인프라를 다시 만드는 데 드는 ‘대체비용’과 비교하면 턱없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메타버스 ESG 헬스케어
미국의 10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에 대해서는 “메타버스가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갑자기 엄청난 돈을 벌 것처럼 여기는 것은 과잉반응”이라며 “메타버스는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습니다.
ESG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ESG를 따르지 않았을 때는 회사가 망하는 시대”라며 “미국 펀드의 70~80%가 ESG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투자를 아예 받지를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그밖에 혁신이 나타날 메가트렌드로는 헬스케어와 바이오분야를 꼽았습니다.
2차 전지가 메가트렌드에서 제외된 이유
하지만 전기차 시대 주목받고 있는 2차 전지에 대해서는 ‘상품(commodity)’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2차 전지는 결국 제조업 기반 상품으로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며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만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하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전지 OLED 등 상품은 엄청난 돈을 들여 찍어내지만 실제 돈 벌기가 쉽지 않다”며 “생산원가를 낮추는 것 말고는 부가가치를 더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그는 “전기차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부분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라며 “테슬라가 자동차 시가총액 1위인 것도 소프트웨어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