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D.P.' 흥행 대박에 주가 급등한 회사

제이콘텐트리·키다리스튜디오 강세
"타 OTT에도 제작능력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가 흥행하자 관련주인 제이콘텐트리와 키다리스튜디오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D.P.의 흥행이 여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30일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7.96% 오른 4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키다리스튜디오 역시 이날 2.83% 오른 1만6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이날 한때 14%대, 키다리스튜디오는 10%대 상승하기도 했다. 주말새 D.P.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덕이다. D.P.는 탈영병을 잡는 헌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6부작 드라마로 지난 27일 처음 공개됐다. 정해인과 구교환이 출연하며, 보통 작품들의 2배 수준인 텐트폴(대작)로 추정된다. 제이콘텐트리는 D.P.의 제작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자회사·손자회사 모두 비상장)를 손자회사로 두고, 키다리스튜디오는 D.P.가 연재된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비상장)를 자회사로 둔다.

D.P.는 제이콘텐트리에게 특히 의미가 큰 작품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5월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평균 2~3편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이후 등장한 첫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가 D.P.였기 때문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올 하반기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로 '지금 우리 학교는'과 '지옥'을 공개할 예정이다. D.P.의 성공으로 향후 공개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OTT향 오리지널 드라마는 제작비 대비 작품 마진이 15% 이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어 분기별 실적의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며 "특히 넷플릭스에 공급할 경우 글로벌 동시 방영을 통해 타 OTT에도 제작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형성된다"고 분석했다.다만 두 종목 모두 이날 급등하기 전까진 예상치를 밑돌았던 2분기 실적 발표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걸어왔다. 제이콘텐트리는 6월 고점대비 지난 27일까지 30% 내렸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7월말 1만7000원 수준에서 8월 중순 1만3000원 수준까지 하락하다 이후 반등하는 중이다. 제이콘텐트리는 텐트폴의 부재와 '시지프스'의 판권 상각 등 방송부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키다리스튜디오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반영된 까닭이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전분기 대비 반등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키다리스튜디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제이콘텐트리는 같은 분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187억원 영업손실) 대비 손실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OTT 오리지널 작품은 제작마진을 보장받고 납품하기에(판권이 없음) 상각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작품 매출이 우상향하는 구간에서는 상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며 "제이콘텐트리는 국내·외 제작물량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